(뉴시안,newsian=박신애 기자)

▲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거래를 통한 순자금조달은 1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 뉴시스

올해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경기 호황의 영향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가계가 많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잉여자금) 규모는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9조2000억원)보다 5조1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29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순자금운용은 예금이나 보험, 주식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뺀 여유자금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순자금운용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가계가 소비를 해서 쌓아둔 돈이 적어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줄어든 것은 신규 주택 구매를 지속하고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 집 마련 등으로 빚을 늘리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는 올 1분기 158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 자산의 배율은 2.17배로 지난해 말(2.16배)보다 소폭 증가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비금융법인 기업은 설비투자 호조에도 일부 공기업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지난해 말 1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2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5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국세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로는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통상 연초에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순자금운용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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