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9일 대선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동반성장연구소를 창립해 이사장직을 맡은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누구를 도울 것인지,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어려서부터 구차하게 재산을 얻으려 하지 말고, 어려움을 피하지 말라는 교훈을 갖고 살았는데 요새말로 바꾸면 구차하게 직위를 얻으려하지 말고, 어려움을 피하지도 말라는 말"이라며 "동반성장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냐는 것은 아직은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가운데 누가 경제민주화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새누리당에는 희망이 별로 없고, 안 원장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보기는 굉장히 훌륭하신 분인 것 같은데,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며 "민주통합당도 구호는 요란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에 대해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재벌 개혁 없이는 경제 민주화가 가능하지 않다. 재벌 개혁은 절대 필요하다"면서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성장과 재벌 대기업이 성장 동력을 잃지 않게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산(金産) 분리 강화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이미 재벌들이 금융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은산(銀産) 분리라도 꼭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관련해서는 "용어만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일 뿐"이라면서 " 양극화 해소나 서민들 삶의 개선은 이뤄지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정치권이나 정부에 있는 사람들 중 재벌 장학생이 너무 많다"며 "재벌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재벌에 대해서 똑 부러진 소리를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들은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 대기업들은 단기적 이익과 실적에만 눈이 어둡다"고 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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