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장혜원 기자)

▲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 사진 = 한국GM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돌연 사임을 표명,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GM은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겸 CEO가 오는 8월 31일부로 회사를 떠나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에서 확대된 리더십 역할을 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8개월만이다. 앞서 김 사장은 2015년 6월 한국지엠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6개월 만에 대표직에 임명됐다.

김 사장은 최근 미국 GM 본사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사임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GM 본사에서 임원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사장은 오는 9월부터 한국GM의 경영 자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국GM 측은 김 사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제임스 김 사장이 지난 2014년부터 암참 회장을 함께 맡아왔지만 새롭게 암참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겸직이 불가능해 사임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참 회장 자리는 비상근직이라 타기업 대표와 겸임이 가능하지만 대표 자리는 상근직이라 겸임이 불가능하다. 암참 대표는 존 슐츠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신상의 이유로 스스로 물러났다는 게 한국GM 측이 밝힌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상 판매 부진과 지지부진한 노사 협상에 따른 문책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GM은 6월 한 달간 완성차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총 4만3692대를 판매했으며, 상반기 누적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든 27만8998대를 기록했다.

특히 6월 내수 판매(1만1455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6% 급감했고, 상반기 누적 국내 판매(7만2708대)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판매 부진은 그대로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져 군산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GM의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은 2조원에 이르는 데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는 등 파업 수순에 돌입하는 등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노조 측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에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함께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GM 사측은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달 30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글로벌 GM은 현재 수익성과 사업 잠재력에 중점을 두고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올해 임금교섭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서 GM 내 회사의 입지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GM은 올해 들어 유럽 자회사 오펠의 매각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등 주요 생산기지에서의 잇단 철수 등을 발표한 상황으로 최근 한국 철수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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