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석구 기자]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소득공제율, 연회비 등의 장점에 힘입어 사용이 두자릿수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 신용카드 증가율 8.3%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체 발급 장수에서도 이미 신용카드를 2500만장이나 추월했다. 물론 아직 사용 금액 면에서는 신용카드가 여전히 크게 앞서지만 최근의 급증 추이는 놀라울 정도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일평균 391조5000억원)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우선 계좌이체가 5.4% 늘어난 368조7000억원(일평균)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거액자금이체 확대에 따른 것이다.

반면 어음·수표 결제규모는 일평균 20조6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했다. 자기앞수표 및 당좌수표 이용 감소, 약속어음 발행 축소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온라인쇼핑 등에서의 이용 확산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1조7624억원, 체크카드는 13.3% 증가한 4581억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카드 가운데 모바일 신용카드는 2016년 이후 PC 기반 위주의 온라인쇼핑이 모바일 기반(2017년 상반기 온라인쇼핑 이용실적의 59.5%를 차지)으로 전환됨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41.2%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지급카드 전체 이용실적에서 체크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용카드보다 높은 세제혜택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으로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는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시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15%)의 2배 수준이다. 또한 체크카드는 대체로 연회비가 무료이면서 청구할인(캐시백), 영화관·놀이공원 현장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상반기 말 현재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억 2266만장(전년말대비 2.2% 증가)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 9749만장(전년말대비 1.9% 증가)를 상회하고 있다.

일평균 결제건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각각 3129만건, 1937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8%, 16.7% 증가했다.

건당 결제금액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각각 4만4395원(–1.2%), 2만3642원(-2.9%)으로 감소해 이용금액의 소액화 경향이 지속됐다.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의 지급카드 사용 보편화로 지급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면서 이용금액의 소액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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