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최근 가상화폐가 보합을 나타내는 가운데, 비트코인만 유독 크게 치솟아 올랐다. 지난 21일, 22일 주말동안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00만원을 넘어서며 주목을 끌었다. 8월에 3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2달만에 2배 이상이 상승해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배경에는 국제유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승이 주말 동안 비트코인을 크게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KT가 암호화폐 시장에 합세하면서 비트코인이 한때 신고가인 700만원을 넘어섰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글로벌 투자기업인 골드만삭스보다도 더 커지게 됐다.

물가 상승은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석유제품과 농산물,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 농산물 중 마른고추가 86.6% 상승하고 토마토와 배추 등이 약 24%씩 올랐다.

이렇게 물가가 상승하면, 발행을 무한히 할 수 있는 기존의 화폐는 인플레이션에 직격타를 맞아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발행량이 일정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기존화폐 대비 희소성 때문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호재로, KT가 암호화폐에 합세한 것이다. 22일 KT에 따르면 KT만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플랫폼인 K코인을 다음 달 자사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쇼’에 적용하게 됐다. KT는 2018년 상반기까지 KT만의 블록체인을 포인트와 상품권, 암호화폐 등 다양한 금융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하드포크(업그레이드)로 인한 새로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골드의 등장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 소유자에게 배당처럼 비트코인 골드를 일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호재가 됐다.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완화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상승세에 한 몫 했다. 비트코인 캐시는 평상시에는 비트코인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한번 크게 뛰어올랐다.

호황속에도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높아 무작정 따라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는 주식이나 채권과 같이 가치평가를 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각 화폐의 장기 비전 또는 추세와 시황에 의존해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추세가 무너지면 크게 하락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무작정 추격매수를 하기 보다는 눌림목에서 모멘텀이 나와 튀어오를 때 비중을 10% 이하로 매수해서 추세가 무너질 때 재빠르게 비중축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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