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이준환 기자] 지난해 경마와 카지노 등 사행산업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소득 정체 등 불황에도 사행산업은 호황을 누려 세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행산업 매출액은 2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다.

경마가 7조70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스포츠토토 등 체육진흥 산업이 4조4000억원, 복권이 3조9000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 통계를 보면 사행산업 매출액은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07년 14조5000억원 수준에서 2010년 17조3000억원으로 올랐고, 2015년(20조5000억원)에는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심지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6조원)에도 사행산업 총매출액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이 9년 만에 7조5000억원 증가, 연평균 증가액은 8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사행산업 총 매출액은 184조3000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경마 매출액이 75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0.8%를 차지했다. 그 밖에는 복권 16.3%(30조원), 스포츠토토 13.9%(25조6000억원), 카지노 12.8%(23조7000억원), 경륜 12.4%(22조9000억원) 등의 비중을 보였다.

사행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조세수입도 증가했다.

2007년 2조원 수준이던 조세수입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사행산업을 통한 조세수입 규모는 22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사행산업 매출액의 12.1%가 세금으로 들어간 것이다.

경마로 인한 세수가 14조3000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64%)을 차지했다. 경륜이 17.1%(3조9000억원), 카지노가 13.8%(3조1000억원)다. 복권과 스포츠토토는 수익금 전액이 기금으로 편입돼 세금으로 걷히지는 않았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