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금융 당국으로부터는 정식 화폐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가상화폐의 가격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바른정당 이혜훈 위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화폐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규제를 하는 것이지, 화폐 차원의 규제는 아니다”며 “국제결제은행(BIS)의 예를 보더라도 화폐로 보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대해 관심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스웨덴 등의 국가에서 진행하는 암호화폐 연구를 저희도 많이 참고하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암호화폐 연구에 역량을 더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오늘 거래 중지 예정...‘과도기?’

 

이 총재의 부정적 발언에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24일 오전 9시까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당장 오는 25일 하드포크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분열될 예정으로, 비트코인골드(BTG)을 배당 형식으로 주는 것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24일 오후 5시에서 9시 사이 비트코인골드의 잔고측정 작업으로 비트코인 입출금 및 거래를 중지한다. 거래가 중지되기 전에 비트코인을 팔고 빠져나가자는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주식이 배당락 이후 크게 하락하는 것과 같이, 비트코인도 분할 이전의 큰 기대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가상화폐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긍정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글로벌 금융투자 거래 중개회사 FXTM이 23일 비트코인은 8천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FXTM은 아마존이 거래 시 비트코인을 인정할 것이라는 소문을 전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비트코인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전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리플은 요즘 힘을 많이 잃은 모습이다. 과거의 흐름을 봤을 때 200원대 아래에서는 크게 반등하는 양상을 보여 조만간 저점에서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대시가 크게 상승하고 모네로, 제트캐시가 강하게 버텨주는 등 알트코인들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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