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철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1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한국경제 3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나타나면서 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깜짝' 실적으로 올해 마지막 4분기에 '제로(0%) 성장'을 하더라도 연 3% 성장률 달성은 가능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7~9월까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1.4% 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0년 2분기 1.7%를 기록한 이후 7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1.6% 성장했다.

지난 2015년 3분기 1.3%를 찍은 뒤 그해 4분기부터 내내 0%대에 머물던 성장률은 6분기만인 올 1분기 1.1%로 반등하며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2분기 다시 0.6%로 꺾이면서 경기 회복세도 잠시 주춤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2분기 잠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3분기 성장률을 견인했다. 정부 소비와 건설 투자도 나아지면서 성장률 상승에 뒷받침됐다.

수출은 2분기 -2.9%를 기록했으나 반도체와 화학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6.1% 상승했다. 수입도 화학제품과 원유 등을 중심으로 4.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다소 좋아졌다. 우리 경제 성장세를 떠받치고 있는 건설투자는 2분기 0.3% 증가에 그쳤지만 3분기 건물건설이 늘어나면서 전분기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2분기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는 0.5% 증가해 전분기(5.2%)보다는 둔화됐다.

소비 부문에서는 정부 소비가 확대된 반면 민간 소비는 주춤해졌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이 늘어 전분기보다 2.3% 증가했다. 민간 소비도 의료 등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7% 늘었으나 2분기(1.0%)보다는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2.7%를 기록하며 2분기(-0.3%)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2분기 -1.3%로 떨어졌던 건설업 증가율도 1.3%로 회복됐다. 서비스업은 전분기 0.8%에서 0.9%로 다소 증가세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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