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도표=빨간색은 상승, 파란색은 하락이다. 전기전자의 하락, 화장품 업종이 포함된 화학업종이 상승 중이다. 사진/하나금융투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미국 제조업 지수 상승에 따라 그동안 수익률이 높지 않았던 전통 업종들의 주가가 동반상승하며 ‘업종별 키 맞추기’가 이뤄져 주목된다.

증권가는 전통적으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이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오르는 업종보다 미국의 업황이 선행한다는 점을 예의주시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투자 방향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IT 인터넷 주로 대표되는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하락세로 전환한 페이스북과 아마존 주가. 관련 챠트=하나금융투자.

전 세계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FANG 주식들이 밸류에이션 상으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적 면에서는 여전히 건재하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 IT 인터넷 종목들은 내년에도 2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들의 내년 매출 성장은 올해보다는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전체 미국증시와 비교한 상대적인 가치 평가에서도 높은 수준에 도달해 단기적인 투자 매력은 낮아진 상황이다.

반대로 그간 위축됐던 전통 산업부문의 투자 비중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도 전통적인 산업 부문의 투자 사이클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지수가 9월 60.8로 200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측면에서 미국 민간 산업 부문의 투자 사이클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업종도 IT 인터넷 업종보다 제조업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6일 현재 국내 업종별 상황은 화장품주, 유통주 등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업종들의 주가가 저점에서 반등 중이다. 여기에 은행주 건설주까지 합세했다.

은행업종은 지난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주가를 짓눌렀던 규제라는 재료 소멸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로 주가가 탄력을 받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실적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따라가지 못했던 종목, 배당수익률 등이 좋은 안정적인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제언한다.

여기에 대표적으로 화장품주와 중국 관련주들이 꼽혔다. 향후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주들이 상승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한국 증시에 고질적으로 발목을 붙잡던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한중 통화 스와프와 같은 중국과 마찰을 줄이는 호재들도 나오고 있다.

또 주가 상승에 악영향을 미치던 규제 문제와 중국 사드 문제 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련주가 최대 수혜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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