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해제 기대감에 최근 중국 주식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이미지=NH투자증권

[뉴시안=송범선 기자] 소외 받아온 중국주식 및 중국 관련주의 반등세가 27일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중국에 소재를 두고 해외상장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우리나라에 상장한 중국인 경영자들의 주식이 크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주식은 27일 각각 최고점으로 씨케이에이치는 +25%, 컬러레이 +23%, 오가닉티코스메틱 +7%, 차이나그레이트 +8%, 차이나하오란 +8% 상승했다.

그밖의 중국 관련주로 화장품, 여행,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이 금한령 해제 기대감에 주식 시장에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지수는 최근 저점인 지난달 25일 이후 어제까지 약 한 달간 무려 35%나 올랐다.

가장 높은 상승을 나타낸 LG생활건강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의 자리를 다시 꿰찼다. 현재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는 삼성전자, 롯데칠성, 영풍(113만원), 태광산업 등 5종목 전후다. LG생활건강은 기존에 화장품 업계 시가총액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시총 1위 주도주로 등극했다.

중국 관련주는 연초 이후로 열등한 수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관련주의 주가가 단기급등하면서 수익률 갭이 상당 폭 줄어든 상황이다.

경영자가 중국인인 중국주식은 여러 차례 허위공시 및 공시 번복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적이 저조했던 중국원양자원과 웨이포트 등의 중국주식은 상장폐지로 퇴출되었다. 현재 한국시장에 남아있는 중국주식들은 대체로 저평가 가치주이며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흐름이 높은 종목이 대다수다. 재무구조가 양호해 장기투자로서도 적격이라는 평가다.

이날 중국주식의 급등 배경은 중국과의 관계 완화다. 얼어붙었던 중국과의 관계가 해빙모드로 전환할 조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집권 2기를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면서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 우리 정부는 12월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맞춰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여기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에청'(携程·씨트립)에 한국 여행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중국 외교부가 26일 한중 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언급을 한 사실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 주식들의 급등세는 업종의 순환매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반도체로 대변되는 주도주는 가격 조정 중이다. 반도체에서 중국 관련주로 흐름이 넘어가는 상황은 과거에 여러 차례 반복돼 왔다. 증권가에서는 2015년 이후 지속적 약세였던 중국주식들의 큰 반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련주들이 본격 추세 상승의 초입인지 일시 반등인지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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