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테이퍼링'을 설명하는 드라기 ECB 총재.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닥이 690을 목전에 두고 있다. 27일 증시는 코스닥 강세, 코스피 강보합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내 시장의 주요 상승 원인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마리오 드라기(사진)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내년에 채권매입을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드라기 총재는 규모의 축소일 뿐, 테이퍼링(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채권매입을 축소하면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강세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환율문제 때문에 국내 시장을 좋지 않게 여길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에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 수급의 영향이 커져 코스닥이나 중소형주도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과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27일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사진=한국거래소

이날 코스피시장은 외국인이 1268억원 매수, 코스닥 시장은 기관이 714억 매수했다.

코스피에서 가장 강한 업종은 +3.59% 상승한 철강금속 업종으로 나타났다. 철강금속 업종에서 포스코가 2.87% 강세를 기록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복귀한 가운데,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후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코스닥에서 가장 좋았던 업종은 음식.담배로 +2.7% 상승했다. 풍국주정과 아미코젠이 크게 상승하며 음식.담배 업종을 끌어올렸다.

이날 주요 테마로는 국내상장 중국기업으로, 주도주는 씨케이에이치였다.

중국 여행사가 단체 관광객의 한국 여행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여행 관련주도 상승세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상한가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앱클론은 주요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상단에 자리잡았다. 항체신약 개발사 앱클론이 위암과 유방암 치료용 항체 특허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24일 앱클론은 위암과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단백질인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크게 상승했다.

이날 실적발표 주요주로는 네이버를 들 수 있다. 네이버는 3분기 깜짝 실적 발표로 4.52% 오르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주요국 10월 경기지표와 한국 10월 수출입의 지속 호조 가능성이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통화정책 변화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시장 주도주 진영의 숨 고르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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