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윤기 기자] 권오현(65)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격적인 용퇴를 계기로 촉발된 삼성전자 조직 개편이 31일 단행될지 재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올해 3분기 실적 공시를 계기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포스트 권오현' 등 후임 인사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재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권 부회장 후임뿐만 아니라 주요 사장단 인사가 포함된 조직개편안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우선 권 부회장이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은 공석이 됐다. 그는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신임 DS부문장으로 권 부회장과 호흡을 맞춘 김기남 DS부문 반도체사업총괄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등이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 쇄신에 초점을 둬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등 부사장급 인사를 기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직개편과 관련해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하는 방안과 전자 계열사의 중장기 경영 전략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 신설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49) 부회장 구속에 이어 권 부회장마저 물러날 경우 '리더십 부재' 여파를 줄이기 위해 그룹 전반을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와 달리 대대적인 후속 인사 등 조직 개편 없이 권 부회장 후임자만 발표하는 '원포인트' 인사에 그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인 상태에서 조직 개편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을지 의문이고, 권 부회장이 지난 13일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불과 19일 만이라는 점도 시간상 촉박하다는 관측에서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날 현금배당, 자사주 매각·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3개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진행할 주주이익 환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말 지난해와 올해 회사의 잉여금 절반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할 금액은 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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