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장비 업종이 31일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표=하나금융투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운수장비 업종이 강세다. 

31일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업종은 운수장비 업종이었다. 운수장비업종은 크게 자동차 업종과 조선업종으로 분류된다. 두 업종 모두 3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하게 나온 점이 상승세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후장대 형 산업의 귀환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아차는 3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시장 기대치보다 좋았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지난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42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기아차의 3분기 적자 전환은 통상임금 패소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제외한 영업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6.7% 하락한 4370억원으로 기대를 웃돌았다. 미국 인센티브가 증가했고 3분기가 비수기임에도 3분기 손익이 2분기 대비 개선된 것이다. 생산량 조절로 인한 재고 효과(연결 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0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 감소한 54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1% 감소한 8조7728억원을, 순이익은 31.7% 줄어든 4822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3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했다"며 "특히 해외법인 중 A/S매출규모가 가장 큰 미국지역이 전년 대비 14%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부터 현대모비스가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물류합리화와 원가절감효과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도 25.2%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전체 사업 외형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 중국 완성차 물량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가 겹쳐 매출과 손익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차량 운행대수가 증가한 A/S부품사업 부문에서는 물류비와 재고관리 효율화 등 원가절감 활동을 더해 매출과 손익이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이날 운수장비 업종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현대미포조선은 31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9% 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985억원으로 24.6%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708억원으로 387% 늘었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지난 9월 수주 실적(누계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758.48% 증가한 19억23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0일 공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감소와 해양·플랜트부문 대형공사 완료로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었으나, 선제적인 경영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분기와 비교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60.1%에서 144.2%, 차입금비율은 68.9%에서 57.9%로 각각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분할법인들도 2분기에 이어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며 "현대로보틱스는 정유부문의 수익개선, 분할회사들의 견고한 수익과 현대중공업 지분법평가이익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운수장비 업종 중 철도주 현대로템도 지난 3분기 철도 부문의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로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6527억원, 영업이익은 147.0% 급증한 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6795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코스피 2500 도달과 동시에 업종의 순환매 장세에서 운수장비 업종의 향후 실적 성장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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