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최영일 편집 자문위원/시사평론가] 약 3주전 비트코인을 진단한 칼럼 이후 다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가 화제다.

결론을 미리 단정 짓는다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유효한가, 아닌가?"이다.

필자의 전망은 그린라이트, 투자 OK 사인을 발신한다. 이제부터 그 설명을 할 테니 귀(혹은 눈) 기울여 주시길.

비트코인의 본질은 수집용 금화

비트코인을 흔히들 가상화폐라고 부른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통용 되는 화폐, 즉 거래의 매개체가 되는 ‘돈’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

굳이 비유하자면 해적 영화 ‘캐러비언의 해적’ 첫 편부터 나오는 아즈텍 금화와 같은 소장용 수집품에 가깝다. 애초에 설계 자체가 2100만 BTC가 발행 되면 공급을 멈춘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황금시대를 꿈꾸는 채굴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있어 조만간 채굴도 끝날 예정이다. 그 이후 비트코인은 희소하게 거래 되며 마스터피스의 그림 작품이나 희귀 골동품처럼 드물게 거래 되는 장기적 보유 아이템으로 존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가치는, 물론 당연히 시간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오르게 된다. 지난 주말 사이 가격 폭이 하락 했다고?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긴 호흡으로 오래 보유 했을 때 잃을 확률은 낮다.

물론 1BTC 당 700만원을 돌파한 것은 이변이라고 봐야겠다. 비트코인 캐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닥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샀다면, 혹은 높아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살 예정이라면 가능한 한 오래 보유해 두길 권장한다.

세그윗2X 하드포크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금화를 둘러싸고 분쟁이 벌어진다.

격돌의 양 진영은 비트코인의 개발자 그룹과 채굴자 그룹으로, 이들 간 충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들은 이해당사자 중 부딪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비트코인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반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필자는 일전에 비트코인 못지않게 블록체인 기술 보유업체에 대한 투자를 권장한 바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거래이력을 기록하는 ‘블록’의 용량이 1MB였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 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이와 비슷한 기술적 이슈는 1999년, 컴퓨터를 쓰는 대중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밀레니엄 버그, Y2K와 유사하다고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전개과정은 훨씬 복잡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화폐를 표방했기 때문에 돈을 둘러싼 이권이 훨씬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먼저 비트코인 개발자 그룹은 블록 사이즈를 확대하기 위한 대안으로, 별도로 서명 블록을 추가하는 세그윗 방식 적용을 제안 했다. 이를 BIP(비트코인 개선제안)141이라 부른다. 여기에 대항하여 비트코인 채굴자 그룹은 세그윗에 동의하는 노드(연결점)끼리만 세그윗을 진행하는 BIP148을 주창하였다. 이어서 제3의 대안을 역제안한 그룹이 등장했으니 여기에는 개발자와 채굴자 일부가 연합한 뉴욕회의의 결과 등장한 BIP91 주창자들이다.

기술 그룹의 분화와 대립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하나 설명해야 하는데 그것은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이다.

용어는 어렵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소프트웨어 버전을 구 버전과 신 버전의 호환이 가능한 경우를 소프트포크로 보고, 반드시 버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경우는 하드포크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런데 어쨌든 비트코인 개발자 그룹이 제안하고 주장했던 비트코인 네트워크 80%가 적용하면 전환하려 했던 세그윗2X 하드포크는 거센 반발로 좌초 하였고 취소되었다. 이 새로운 질서가 포기 된 대신에 새로운 변종 비트코인이 등장 했으니 바로 비트코인 캐시였다.

비트코인 캐시

애초 비트코인의 블록 용량을 2MB로 올리려던 시점은 494784번째 블록에 맞춰 11월 15일 단행하려던 것이 개발자 그룹의 계획.

그런데 세그윗2X 하드포크는 중단 된 가운데 새로운 가상화폐가 파생 되었다.

앞서 언급한 BIP141, 148, 91이 경합하던 가운데 148을 지지하던 채굴업자 중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가 비트코인캐시(BCH)를 생성한 것이다.

비트코인 개발자 진영은 비트코인캐시 생성을 빌미 삼아 BIP91, 즉 뉴욕합의의 이행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러한 혼란의 도가니 와중에 시장은 자체의 판단에 따라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으니 천정부지로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춤해졌고, 새롭게 등장한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급등한 현상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과 새로 등장한 비트코인 캐시 모두에게 나쁘지 않다. 오히려 윈-윈 할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당분간 분할 가능성 없이 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고, 비트코인 캐시는 새로운 대안으로 투자 대상의 지위를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시점, 비트코인은 1BTC 당 700만원대, 비트코인 캐시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약 40% 오른 1BCH 당 100만원대 이상을 유지하며 투자자를 끌어 모을 상황을 만들어 냈다.

어려워.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비트코인을 둘러싼 기술경제적 설명을 했는데 대다수 독자분들은 어려워 할 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결론은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거기에 대한 단답을 드리도록 하겠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는 화폐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통용 되는 돈으로 진화 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 대신 수집하고, 소장하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아이템으로 판정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급등락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중장기 투자자라면 최소 2-3년 이상 보유할 여유가 된다면 지속적으로 사 모아도 좋을 것이라고 진단하는 바이다. 빗썸을 비롯해서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들이 지난 주말 트래픽 폭주로 다운 되기까지 한 것은 그냥 이상현상만은 아니다.

네, 그렇습니다. 올 연말, 내년 초까지는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파생 아이템에 대한 투자는 그린라이트라고 진단하는 바입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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