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바른정당은 13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새 당 대표로 유승민 의원을 선출했다. 이와함께 최고위원 등 ‘3기 지도부’ 체제를 꾸렸다. 유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기득권 보수와는 다른 개혁 보수의 길을 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13일 당 대표로 확정 된 후 유 대표는 "지난 1월 우리는 썩은 보수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며 어렵지만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를 해보겠다고 온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시작했다"며 "하지만 그 사이 세상은 바뀐 게 없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국민이 보시기에 '개혁보수는 정말 다르구나, 바른정당은 정말 다르구나'라고 하실 만큼 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창당 후) 불과 열 달도 안 됐는데 22명이 떠났다.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고 떠나온 그 곳(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곳, 편한 길을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맹세한다. 바른정당을 지키고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철저히 반성해서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여당과의 정책 공조 등 바른정당이 나아갈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분명한 중도·우파 정당이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좌파 정책도 과감하게 채택했을 때 국민 여론도 우리에게 쏟아진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잘하는 건 도와주면서 박수도 치고,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망치는 부분은 과감히 막고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우리가 버리고 온 그곳(한국당)에는 아직도 국민 위에 권력이 있고 권력 위에 패권이 있다"며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한 정치적 책임도 반성도 없이 인물에 기대서 세만 불리겠다고 하는 천박한 보수의 민낯을 지금 우리는 보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념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데는 각자의 생각과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하고 합의를 이끄는 것이 정치"라며 "우리 바른정당이 이 정치의 길을 제시하고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는 정의로운 국가, 그 누구도 갑질하지 않는 깨끗한 국가, 누구나 행복 추구권을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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