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화 되어가는 음성인식 스피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로엔이 음성 인식 스피커를 통한 제2의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상승세다.

14일 로엔은 1% 내외로 소폭 하락을 기록 중이나 13일 5.28% 넘는 상승으로 마감해 강한 상승추세에 있다.

로엔은 400만명 이상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이기에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 시장 내 충분한 지배력을 보유한 업체일수록 음성 인식 스피커 시장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로엔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음원 관련 사업자 중 PC 주요 브라우저, 국내 출시 스마트폰 등에 가장 많은 기기와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 멜론은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온라인 음악서비스 부문 8년 연속 수상,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음원서비스 부문 6년 연속 수상,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 음악 포털 부문 7년 연속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의 제휴 강도도 강화될 전망이다. 음성 인식 스피커 도입 영향으로 2개 분기 동안 가입자 수가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로엔의 모회사 카카오는 로엔의 성장을 발판삼아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4분기에는 카카오의 카카오미니도 합세하면서 가입자 증가 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음성 인식 스피커가 점점 대중화 되고 있다. 아마존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내놓은 이후 많은 회사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 AI 스피커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의 NUGU가 국내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중 대표적이다. 기본 호출명은 ‘아리아’다. “아리아, 오늘 날씨 알려줘” 등으로 음성 명령을 내리면 된다. KT는 기가지니 인공지능 스피커로 영상까지 출력하는 진화된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다양한 가전기기를 원격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스마트씽큐 허브 2.0을 출시했다.

인터페이스 시대의 핵심 단말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음악 스트리밍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가 됐다. 이동통신사에서도 음성 인터페이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음원 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하반기 출시된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통해 지난해 미국의 음악 시장은 전년 대비 10%의 성장을 보였다.

로엔의 3분기 실적도 양호하다.

로엔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8.8% 증가한 266억7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12억5100만원으로 36.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4억4700만원으로 27.5% 증가했다.

로엔은 1982년 설립한 긴 역사를 지닌 회사다. 음반의 기획, 제작 및 판매와 온라인 음원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8개 회사를 계열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로엔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아이유의 2017년 음반은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소속사 가수도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독립적 레이블로 아티스트 육성한 아이유는 2017년 정규 4집 'Palette'를 통해 국내 모든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또 에이핑크는 'Pink Up' 앨범을 통해 국내 탑 걸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로엔의 PBR은 9.99, PER은 46.71로 현재 동종업계 대비 고평가된 상태다. 따라서 장기투자보다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진출 호재를 타고 3개월 이내의 단기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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