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만에 최고가를 넘어선 코스닥.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닥이 14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연중 최고치를 재경신하며 2년 3개월 만에 750선을 점령했다. 지난달 이후 코스닥의 상승 탄력은 코스피 대비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증시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최근 미국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속에 숨고르기를 한 반면 코스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코스닥 1000시대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전날에도 코스닥은 2015년 8월 10일(746.38) 후 2년 3개월 만에 740선을 회복한 바 있다.

이날 코스닥에서 개인(4404억원)은 순매도한 데 반해 외국인(1190억원)과 기관(3451억원)은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은 데에는 정부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유치를 추진한 요인이 크다. 또 코스닥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도 긍정적이다. 이에 수급 기대감이 커진 것이 코스닥 상승의 주 원인이다.

최근 정부의 벤처 및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 중국과 사드 갈등 완화 분위기 등으로 코스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에 관심을 보이는 등 오늘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넘어섰다. 다만 코스닥이 일부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만 올라가는 것은 부담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CJ E&M(-0.42%)과 티슈진(Reg.S)(-0.20%) 등 2개 종목을 제외하고 셀트리온(1.53%), 셀트리온헬스케어(2.09%), 신라젠(10.92%), 로엔(0.26%), 메디톡스(2.40%), 바이로메드(4.27%), 파라다이스(5.05%), 코미팜(5.35%) 등 나머지 8개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띠었다. 반면 중소형주들은 크게 강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14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대부분의 종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표=하나금융투자

코스닥이 이틀 연속 신고가를 돌파 중인 반면 코스피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530선을 내줬다. 지난달 30일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넘어선 후 주춤해진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530.35)보다 3.71포인트(0.15%) 내린 2526.64에 마감, 지난 9일(2550.57)부터 4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1409억원)과 개인(1173억원)이 순매수한데 반해 외국인(3010억원)이 순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를 업종별로 보면 증권(-1.10%), 건설업(-1.06%), 음식료업(-0.83%), 통신업(-0.67%), 유통업(-0.60%)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만3000원(0.82%) 내린 279만6000원에 종료했다. 또 삼성전자우(-1.42%), LG화학(-0.51%), 삼성물산(-0.36%), NAVER(-1.71%), 삼성생명(-0.38%), 현대모비스(-1.83%) 등도 내림세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 위주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고 중소형주들의 반등에서 낙폭과대 경기 만감주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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