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항 지진으로 무너진 담벼락.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포항에서 15일 오후 규모 5.5 지진 발생 소식에 내진관련 '지진 테마주'들이 급등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울 등 전국에서 지진이 감지되기도 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지진은 주식 시장에 곧 바로 반영됐다. 삼영엠텍은 지진이 발생한 10분만인 오후 2시40분에 +30%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영엠텍은 구조물ㆍ산업기계 구조재 생산업체다. 내진설계 관련 업체 파라텍의 주가도 전날보다 12% 급등 기록 중이다. 내진설계 원자력 밸브를 제조하는 포메탈은 16.35% 급등했다. KT서브마린도 4.19% 상승중이다. KT서브마린은 일본 해저지진계 설치공사 계약을 진행했던 업체다. 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큰 폭으로 뛰어올랐던 대창스틸(22.20%), 유니슨(6.61%) 등도 상승 중이다.

다만 지진관련주 동양파일은 약세다. 전문가들은 아직 지진 수혜를 덜 받은 동양파일에 차후 매수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양파일이 생산 판매하는 PHC 파일은 지진에 건축물을 지탱하는 고강도 콘크리트 기둥이다. PHC 파일은 양생기간이 짧아 대량 및 적기 공급이 가능하다. 또 내구성이 강해 건축물 지반 공사에 경제적인 공법으로 사용되어 공기 단축의 효과도 있다. PHC파일 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서 많은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 특성에 경쟁자 신규 진입이 어렵다. 따라서 동양파일의 투자 매력도가 더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지진관련주 동양파일에서 생산 중인 지진 방지 콘크리트 기둥 PHC파일. 사진=동양파일 홈페이지

동양파일은 PBR 0.73, PER 3.52로 저평가 기조로 장기투자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동양파일은 현금배당 4.58% 실시해 금리 1.5%를 전후하는 시점 배당 매력도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채비율 28%로 안정적이고 자본유보율이 1379%로 현금흐름도 좋다는 분석이다. 좋은 내재가치에 지진 테마까지 더해 투자매력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포항 지진에 이날 크게 오르던 코스닥 지수도 주춤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쌍끌이’에 힘입어 760선과 770선을 차례로 돌파하며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경북 포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날 770선까지 파죽지세로 오르던 코스닥 상승세가 멈칫했다.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후 이날 오후 2시 44분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3포인트(0.29%) 오른 758.69로 힘을 잃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원래의 상승세를 되찾아 760선을 회복했다.

지진관련주는 단기성 테마로 그칠 가능성이 있으니 추격매수보다는 내재가치가 좋은 종목 위주로 저점에서 들어가는 것이 맞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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