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홍성완 기자] 갑질 논란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했던 BBQ가 돌연 태도를 바꿔 ‘확인 결과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고, 피해를 주장하는 가맹점주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BBQ 갑질논란은 결국 법정공방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법정에서 최종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노출된 윤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 사측의 석연찮은 대응에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한때 치킨업계의 전설로까지 불리던 윤 회장과 BBQ에 대한 여론의 냉대와 불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BBQ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가맹점주가 6개월 전 윤홍규 회장의 매장 격려 방문 당시 발생한 사소한 해프닝을 과장해 악의적으로 언론에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BBQ는 “해당 가맹점이 사입제품을 사용하는 등 가맹계약을 어기는 행위를 했고 언론을 조장해 BBQ를 혼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사진과 녹취록 등을 제시했다.

또한 "해당 점주는 BBQ의 대화 노력을 폄훼하며 끝내 허위 과장된 제보를 해 결과적으로 BBQ와 가맹점 모두 또다시 불의의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실추된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선량한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의 가맹점주는 물론이고 그 배후자와 관련자들에게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어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홍근 재너시스 BBQ그룹 회장

이번 논란은 BBQ 봉은사점의 점주가 지난 5월에 있었던 윤홍근 회장의 격려 방문에서 있었던 일을 최근 언론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BBQ 봉은사점을 격려 방문해 튀김 기계가 작동되는 주방에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위험하다면서 이를 제지했다. 이 때 윤 회장이 자신을 제지하는 직원에게 ‘내가 누군 줄 아느냐?’며 반말과 폭언을 내뱉었다는 게 해당 점주의 주장이다.

특히 윤 회장은 욕설과 함께 ‘이 업장 당장 폐업시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이 날 매장에 있었다는 일부 손님들은 윤 회장의 막무가내 폭언에 볼쾌감으로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언론에 제보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해당 가맹점주는 또 본사로부터 개점 초기부터 숱한 갑질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본사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도록 갑질을 했고, 윤 회장과 마찰이 있었던 이후로 유독 중량이 부족한 닭이 배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BBQ 측은 지난 13일 공식적으로 사과입장을 밝혔다.

BBQ 측은 김태천 부회장을 해당 매장에 보내 윤 회장의 폭언에 대해 사죄의 뜻을 전달했다. 또한 BBQ 측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닭을 공급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당시 물류 거래처를 바꾸는 과정에서 한 때 공급이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과를 받은 해당 점주와 직원은 또 다시 분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당시에 윤 회장이 욕설은 하지 않고 ‘이 사람아’ 혹은 ‘이놈아’ 정도의 발언만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대해 매장 직원은 폭언과 욕설을 분명히 들었다고 반박했고, 또한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접촉해 왔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게 피해를 주장하는 점주 측의 입장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고객들도 비슷한 증언을 하면서 오히려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해당 가맹점주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BBQ 측이 공식입장을 밝힌대로 법적 절차에 돌입하면 갑질 논란은 결국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