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주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홍성완 기자)

[뉴시안=홍성완 기자] 연임을 확정지은 윤종규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금융정책이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나가는 한편, 현지 법인 등을 통한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딩뱅크로서 지속가능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우선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우리가 글로벌시장에서 뒤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앞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윤 회장은 “기업금융 부분을 해외 쪽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리테일 분야에서의 인수합병(M&A)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라오스와 미얀마, 캄보디아의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과감한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디지털뱅킹은 캄보디아에서 이미 시도를 하고 있고, 이 모델이 어느 정도 검증이 되면 다른 나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이든 국내든 좋은 가격, 좋은 물건이 있어 경영 전략에 부합한다면 M&A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생명보험 쪽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을 포함해 보완할 기회가 있으면 모든 걸 열어놓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들어서 금융시장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윤 회장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표방한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 과한 개입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 격차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포용적 금융은 세계 모든 나라가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적금융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제이며,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금융의 실물적 기능”이라며 “KB금융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그룹 인사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기는 이르다”면서 “2014년 11월 처음 취임했을 때에도 바로 인사를 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금융권 채용비리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미 필기제도와 서류전형을 외부 용역에 주고 있어 내부에서도 모른다. 면접에 경우 블라인드 면접을 2~3년 전부터 해왔다”며 KB금융이 채용비리와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권의 서프라이즈 실적에 대해서는 “규모로 볼 때는 크게 늘었으나, 이자수익 자체는 작년 하반기에서나 전환돼 조금씩 상승하는 등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질적으로 낮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충당금이 이례적으로 적게 들어갔고, 연체가 적게 발생했기 때문에 실적이 수치상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의 숙제는 상시적 구조조정 등을 통한 수익구조의 역동적인 질적 향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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