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함에따라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하회 지속과 원화 강세로 내수주들의 발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IT 대형·수출주는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약(弱)달러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식음료·항공주·유틸리티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원화 강세는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 물량에 부담을 준다. 수출 기업의 원화 채산성 악화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수출 관련 업종은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수출주들의 상황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280만원을 저항선으로 현재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 현대차도 고점에서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횡보 중이다.

반면 원화강세에 섬유의복, 음식 등 중소형 내수주들이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내수주들이 오르지 못했는데 순환매 장세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날 시장 내수주들은 크게 상승했다. 21일 내수주들은 약간 눌림목을 갖고 있으나 농심은 +1.8% 상승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화 강세 모멘텀이 강해지면서 음식료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또 CJ제일제당, 오리온, 삼양식품 등의 식품주들이 원화강세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음식료 업체들의 수익성은 원가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고 말한다. 누구든지 마찬가지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물건을 외국으로부터 싸게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밀·콩·설탕 등의 식품 원자재를 외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국내 음식료 업체들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원재료 구입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약세가 계속 이어진다. 이에 엔달러 환율도 지속 약세다. 그래프=뉴시스

원화가 강세인 점도 있지만 달러가 약세인 점도 환율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원화와 달러를 비교한 원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엔달러 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런 흐름은 2015년부터 이어져왔다. 달러의 흐름이 계속 약세로 내려간다는 것은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강세는 대형 수출주에 직접적으로 악재인 것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은 0.54%포인트 하락한다. 수출 주력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철광석, 석탄 등의 원재료 수입 단가가 내려가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주도 대표적인 약달러 수혜주로 손꼽힌다. 물론 포스코같은 글로벌 기업은 철강 수출을 통해 수익이 나야 하는 부분을 배제할수 없다. 따라서 포스코에게 수출은 다소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과 수출사이에서 마진을 극대화 할수 있는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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