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청와대 참모진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내각 마지막 퍼즐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출범 195일만에 내각 구성을 마쳤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임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정권 최장 조각이다.

새 정부 1기 내각을 살펴보면 국무총리와 18부 장관을 포함한 주요 입각자의 평균 나이는 만 62세(1955년생)로 집계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949년생으로 연장자였으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64년생으로 가장 낮았다.

고위 공직자 등용문으로 여겨지던 고시 출신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3명에 그쳤다. 사법시험과 외무고시 출신은 한명도 없었다. 고시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외교부와 법무부의 수장인 강경화 장관과 박상기 장관은 비고시 출신이다.

새 정부에서 여성 국무위원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여성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으로 26.3%의 내각 비율을 차지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여성 내각 30%'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역대 정권에 견주어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에서 최초의 여성 장관이 탄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연고지로는 영남권이 6명(31.6%)으로 가장 많았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호남권과 서울·수도권 출신은 각각 5명(26.3%)으로 그 다음을 이어갔다. 호남 출신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영록 농림식품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이 있다.

서울·수도권 출신으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있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3명은 충청권 출신이었다.

출신 학부를 살펴보면 서울대가 5명(26.3%), 연세대 4명(21.05%), 고려대 2명(10.52%) 순이었다. 이어 국제대, 건국대, 방통대, 부산대, 성균관대, 충북대, 한양대, 해군사관학교가 각각 1명씩 국무위원을 배출했다. 역대 정권보다 출신 학교 구성이 다양해졌다는 평이다.

# 야당 홍종학 장관 임명강행에 일제히 비난 성명

이와관련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강행에 '인사 참사'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더이상 협치는 없다며 인사, 법안, 예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은 물론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도 청와대 인사라인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홍 장관 임명 강행을 옹호하면서 아당이 홍 장관 임명을 민생예산과 입법국회와 연계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홍 전 의원은 국민들을 무시하고, 국회를 외면한 채 낙하산 취업에 성공했다"며 "후안무치한 홍종학 전 의원을 우리 국민들께서는 결코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국민정서를 정면으로 위배한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를 감싸고 찬양하고 심지어 청와대에 임명강행을 요구한 민주당에게 경고한다"며 "이제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 야당을 이토록 무시하면서 국회에 협치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선언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청와대가 야당과 국회를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홍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청와대는 인사 추천라인과 검증라인의 전면적 쇄신으로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정부, 탕평인사를 말하면서 내각 인선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근본적으로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도 21일 "정권의 인물난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절세 노하우를 전수하는 곳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임명 강행 이유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바람직하지 못한 임명"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1기 내각은 정권의 대표내각이다. 대통령 임기 동안 이보다 더 나은 내각이 구성되기는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195일 만에 마무리된 이번 조각은 '완성'이라기보다는 '우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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