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운 날씨에 서울 종로에 고드름이 생겼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지역난방공사의 매출이 호재를 보이고 있다.

근래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영하권에 머물렀다. 올해의 11월은 작년 12월, 1월만큼 춥다는 말이 많다. 지난 21일 서울지역에 첫 눈이 내렸다. 11월에 눈이 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추운날씨에 비가 눈이 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올 겨울도 혹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예년보다 이른 추위로 본격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난방가전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가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겨울이 길어지면서 긴 겨울을 버티기 위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난방비 걱정을 줄여주는 온수매트와 전기장판뿐 아니라 그동안 전력 소비량이 커 사용을 꺼려하던 열풍기, 히터류 등 발열 난방가전 제품들의 판매량도 증가 추세다. 이로 인해 난방 시설과 보일러 등을 다른 해보다 더 많이 가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사무실 및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온풍기는 동일한 시간을 가동했을 때 여름철의 에어컨보다 더 전기 소비가 많이 나온다. 앞으로 12월, 1월이 되면 더 혹한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난방공사의 수익성도 더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사업, 지역냉방사업, 전력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및 구역형집단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또 세종신도시, 광주전남혁신도시, 화성동탄2지구 등에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10월 열 판매량 52만2000Gcal, 냉수판매량 1만5000Gcal, 전기판매량 497GWh를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열 판매량과 전기판매량은 각각 2.4%, 12.2% 증가하고, 냉수판매량은 6.3% 줄어든 수치다. 겨울이라 차가운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이다. 또 지역난방공사의 매출구성은 열 56.36%, 전기 41.45%, 공사부담금등 1.41%, 냉수 0.79% 등으로 구성돼 있다. 냉수 비중이 매출에서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냉수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열 판매량과 전기판매량의 증가량이 냉수판매량보다 더 커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 난방 사업 구조도. 그림=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사업으로 열병합발전소, 첨두부하보일러, 자원회수시설 등 1개소 이상의 집중된 에너지(열 또는 열과 전기)를 주거, 상업지역 또는 산업단지 내 다수 사용자에게 일괄 공급하고 있다.

또 전기사업으로 열병합발전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전력시장 또는 지역난방 공급지역의 사용자에게 직접판매(구역전기)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소각열, 매립가스, 폐열, 하수열, 폐기물 등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미활용에너지를 활용하여 열 또는 열과 전기를 생산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PBR 0.48, PER 6.78로 자산가치와 수익성대비 저평가돼있다. 여기에 현금배당수익률은 5%를 넘는다. 곧 다가올 배당시즌을 맞아 배당투자로 접근해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25%라 이보다 4배나 높기 때문에 시세차익 외로 배당으로도 큰 이득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탁월한 내재가치에 겨울철 특수 효과까지 가세해 지역난방공사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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