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제공=한국은행)

[뉴시안=홍성완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140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갱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매달 평균 10조원 이상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1년 동안 무려 120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387조9000억원) 대비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로, 작년 9월 이후 1년 사이 122조7000억원(9.5%)이 늘었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합친 것이다.

3분기 증가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38조9000억원) 다소 축소됐으나, 전분기(28조8000억원) 보다 확대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10조원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했을 때, 현재 가계부채는 143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 및 판매신용 증감액 (제공=한국은행)

3분기 가계대출(1341조2000억원)은 전분기 말 대비 28조2000억원(2.1%)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예금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15조원(2.4%),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3000억원(1.4%), 기타금융기관 등은 8조9000억원(2.4%) 각각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매매거래 및 입주물량 증가 등에 따라 확대됐으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의 증가폭도 전분기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8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대출 규제 강화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여기에 집단대출 수요가 지속된 점도 주택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킨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가계대출 기관별 증감액 (제공=한국은행)

반면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정부의 비은행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3조2000억원→1조9000억원) 및 기타대출(3조1000억원→2조3000억원) 잔액이 각각 112조7000억원, 196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8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9000억원 늘면서 전분기(8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상승했다.

이는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잔액이 153조1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전분기(7조원) 보다 3조4000억원 늘어 증가규모는 둔화됐으나, 여신전문기관 및 공적금융기관 등은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오히려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기타금융기관의 증가폭은 소폭 확대됐다.

9월말 기준 판매신용 잔액은 78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조원 늘어나 2분기(1조9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이는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회사 판매신용 잔액이 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줄었으나, 여신전문기관이 7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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