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증감률 전망은 2017년 56%에서 2018년에는 22.9%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27일 삼성전자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피 지수가 27일 삼성전자의 5% 넘는 급락에 2510선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5% 이상 하락해 263만2000원까지 내려갔다.

이날 삼성전자의 급락 배경에는 원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이 수출주에 가중되는 상황이 바탕이 됐다. 여기다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보고서가 외국인 차익실현 폭탄 매도매물로 이어졌다. 반도체 낸드플래시 업황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외국인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 수급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뤄졌으며,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 매도를 확대하면서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했다. 외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58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사이클이 상승기에 접어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2016년 1월 이후로 120% 가량 올랐다”며 “이제 2018년에 접어드는 지금 잠시 쉬어갈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또 목표주가는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날 5% 넘는 급락으로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무너지자 반도체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화되며 전기전자 업종도 -4.3% 약세로 마감했다. 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그룹주도 일제히 파란불(하락)을 켰다. 

낸드플래시 산업은 약세로 접어들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규라인에서 직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는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에 따른 미 증시 훈풍에도 삼성쇼크로 인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544.33)보다 36.52포인트(1.44%) 하락한 2507.8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51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0월30일(2501.93) 이후 한 달 여만이다.

전일 대비 0.41포인트(0.02%) 상승한 2544.74에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이내 곧 방향을 틀어 하락세로 전환, 오전 11시17분엔 전일 대비 37.64포인트(1.48%)나 떨어진 2506.69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에도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고 결국 2510선 밑으로 밀려난채 거래를 마감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4523억원)은 '나홀로'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4518억원)과 기관(-473억원)은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30%), 제조업(-2.17%), 증권(-2.05%)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277만3000원) 대비 14만1000원(5.08%) 빠진 26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5.19%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바이오, 소비재 섹터의 견인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IT업종의 약세에 장중 내내 약한 흐름을 보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92.74)보다 0.06포인트(0.01%) 오른 792.8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00.0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선 탓에 방향을 바꿔 장중 783.85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278억원)이 '나홀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외국인(-103억원)과 기관(-113억원)은 모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을 보면 '대장주'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800원(0.84%) 내린 21만3100원에 마감했고, CJ E&M(-0.95%), 티슈진(Reg.S)(-3.97%), 바이로메드(-0.84%), 로엔(-0.18%), 코미팜(-0.11%), 포스코켐텍(-2.16%), SK머티리얼즈(-4.46%), 스튜디오드래곤(-0.70%) 등이 부진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5.11%), 신라젠(1.40%), 메디톡스(1.45%), 펄어비스(5.37%), 파라다이스(0.79%), 휴젤(1.56%)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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