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BMSI 추이 (제공=금융투자협회)

[뉴시안=홍성완 기자] 미국의 보유자산 축소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채권시장 전문가들 10명 중 8명 이상이 오는 30일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차기 의장 지명자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8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발표한 ‘2017년 1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전문가들 82.0%가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115개 기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9개 기관 100명(외국걔 7개 기관, 8명)이 응답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이번 종합 BMSI(Bond Market Survey Index)는 83.9로 전월(89.9) 대비 6.0p 하락해 12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달 100.0이었던 기준금리 BMSI는 이번 조사에서 대폭 악화되며 19,0으로 떨어졌다. 이는 설문응답자의 82.0%가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 예상(전월 0.0%)했기 때문이다.

금투협은 “위축된 소비 심리가 기준금리 인상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한 점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점 등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돼 11월 기준금리는 인상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BMSI는 94.0으로 전월(86.0) 대비 8.0p 상승해 금리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금리 상승을 지지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했다는 경계감으로 시장금리가 이미 상당부분 상승해 12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전망은 상승 응답자 비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의 27.0%가 금리상승에 응답해 전월(32.0%)대비 5.0%p 하락했고, 금리보합 응답자 비율은 52.0%로 전월(50.0%)대비 2.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BMSI는 91.0으로 전월(98.0)대비 7.0p 하락해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은 “OPEC 감산연장 기대감과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인해 12월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자 비율이 18.0%로 전월대비 8.0%p 상승했다”고 밝혔다.

환율 BMSI는 118.0으로 전월(98.0)대비 20.0p 상승해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상당폭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설문응답자의 26.0%(전월 11.0%)가 환율 하락에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연준의 파월 의장 지명자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파월 지명자는 28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그리인상의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때”라며 “다음 회의에서 기준 금리 인상의 근거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종 결정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사실 올해 마지막 FOMC를 두고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상실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지명자 (사진=뉴시스)

앞서 파월 지명자는 상원의원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고 연준의 대차재조표상 자산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재닛 옐런 현 연준의장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서면답변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금리 인상의 근거로는 자국의 탄탄한 경기를 꼽았고,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 내년 2.0~2.5%로 전망했다.

미국의 현 기준금리는 1.00~1.25%로 상단이 우리나라와 같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올해 말 금리 역전 현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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