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산업활동 동향(전월대비) (제공=통계청)

[뉴시안=홍성완 기자] 지난 달 우리나라의 전체 산업생산 지표가 전체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생산, 투자, 그리고 소비까지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3대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예년보다 길었던 추석연휴와 9월 경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10월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5%, 전년동월대비 2.2% 감소했다. 

지난 6월 이후 처음 감소 전환한 산업생산은 감소 폭으로도 지난해 1월(-1.5%) 이후 최대다.

생산 지표인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각각 1.1%, 1.7%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7월 전월 대비 1.6% 오른 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넉달 만에 하락했다. 완성차 수출 부진과 자동차부품의 국내·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가 11.3% 줄어들고, 해상금속구조물 진척량 감소 여파로 금속가공도 5.9%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6월 전월대비 0.1% 감소에서 7월 0.6% 증가로 전환한 뒤 다섯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 감소로 부동산·임대업(15.2%)이 부진한데다 장기 추석연휴에 따른 자동차와 통신기기 판매 감소로 도소매(-3.6%)가 줄어든 탓이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1.4% 감소했고, 재고는 4.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를 출하로 나눈 비율인 재고율은 125.1%로 전월에 비해 6.7%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율 지수가 높을수록 재고가 많다는 뜻이다. 재고율 상승은 경기 회복시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미리 생산을 늘리는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물건이 안 팔려 창고에 쌓이면서 나타난다. 

생산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를 볼 수 있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6%포인트 하락한 71.3%를 기록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9% 감소했다. 지난해 9월(-3.3%)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장기 추석연휴에 따른 직전월 선구매 발생의 기저 영향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6%)가 줄었다. 직전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영향과 11월 신제품 대기 수요 발생으로 통신기기 등 내구재(-2.0%)와 의복 등 준내구재(-2.1%)도 동반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에 비해 14.4%나 줄었다. 이는 2012년 6월(-17.8%)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감소가 주된 요인이다. 

반면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0.8% 늘었다. 

건축이 1.6% 감소했는데도 기계설치공사 수주 호조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집행액 증가 영향으로 토목 공사실적이 8.4%나 늘어나면서 전체 건설기성 증가를 견인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10월 산업활동은 3분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전반적인 회복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통상 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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