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주대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아주 특별한 만남이 호제다. 1일 문 대통령은 경기남부 중증외상센터장을 만나 "우리 외상센터가 상당히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악한데도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청와대 인왕실에서 북한 귀순 병사를 치료한 이 교수와 JSA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우리 이국종 교수는 북한군이 그렇게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하는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아덴만 작전에서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해낸 과정에서 지금의 중증외상센터가 출범하게 되었고, 또 이번 북한 병사 귀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아워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중증외상센터가 1차적 외상치료에서만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까지 되어 있는지 살펴보라"고 중증외상센터 강화를 배석자들에게 지시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해군 제복을 입은 이 교수는 문 대통령과 악수할 때 "소령 이. 국. 종"이라고 관등성명을 복창해 눈길을 모았다.

이 교수는 "이렇게 초대해 주시고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영광이고 감사하다. 제가 오늘 참석한 것은 개인적으로, 중증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다"면서 "대한민국 해군의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오고 있고,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보통 우리가 어떤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민관이 따로 없을 것이란 말을 하지만, 실제 그런 것을 현실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는 한미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저희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 부대원이셨고, 그리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다.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일치가 돼서,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 주한미국대사였던 마크 리퍼트가 (최근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를 방문해) 잠깐 티타임하고 사진만 찍고 간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서 이런 말씀을 했다"면서 "'한미동맹의 가장 큰 증거가 정치적 레토릭(수사)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제 이렇게 외상센터에서 구현되고, 서로 한국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또 미군이 한국 사람을 치료해주는 것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런 것이 정확히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영무 장관은 "오늘 국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어 긴급후송의무헬기의 구입을 계획보다 앞당겨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대씩 8대를 도입하도록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매튜 파머 JSA 대대 미군대대장(중령)은 "귀순한 북한 병사가 총상을 입고도 정말 빠르게 뛰었는데, 한국의 자유가 이끄는 힘이 그만큼 강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기 있는 의료진 덕분에 그 병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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