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주변에 감기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12월에 들어서자마자 전국에 독감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독감주의보는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의심환자수의 비율로 매년 기준이 달라집니다. 최근 3년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는 외래환자 1천명 당 8.9명이었고, 올해는 외래환자 1천명당 6.6명으로, 이 기준을 넘겨 지난 1일 독감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감기와 독감은 같은 질병?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 둘은 엄연히 다른 질병입니다. 감기의 경우, 코와 목 위주로 아프다가 닷새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우나에서 땀을 낸다거나 하는 ‘민간요법’이 통하기도 하고요.

‘병원에 가면 3일, 집에 있으면 사흘’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요. 증상은 기침이나 인후통처럼 감기와 비슷하지만 여기에 고열, 몸살, 근육통을 동반하면 독감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할까요?

보건당국은 지금이라도 독감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독감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무료접종 대상도 생후6개월~59개월까지 확대됐지만 접종률은 80퍼센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료접종 대상인 영유아와 어르신 뿐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들도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왜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걸릴까요?

독감 예방접종을 한 뒤 독감에 걸린 분도 있죠. 독감예방 접종을 하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2주에서 한 달 가량 걸리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에 독감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주사를 맞았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선정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감 예방주사는 이번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으로 만들어집니다. 모든 유형의 인플루엔자를 포함시킬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 예상이 빗나가면 예방주사의 효과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겨울엔 일찍 시작된 추위만큼이나 독감 유행기간도 일찍 찾아왔습니다. 춥고 건조한 지금인 딱 독감유행시기인데요. 예방접종과 철저한 개인위생으로 독감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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