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이 2일 오전(현지시간) 상원에서 세제개편안이 51대 49로 통과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피가 4일 미국 세제 개편안 통과 호재에 사흘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주말에 표결이 진행된 미 상원에서 세제 개편안이 통과됐다. 세제 개편안은 그동안 미국 경제에서 계속 회자되던 빅 이벤트다. 이번 세제 개편안 통과에 미국 경기 개선이 이어지며 한국 수출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4일 코스피 상승에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2573억원)은 팔았지만 외국인(1761억원)과 기관(620억원)이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사자 기조로 전환해 눈에 띈다.

이날 화장품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사드로 발이 묶였던 중국 단체 여행객의 방한 물꼬가 이르면 이달부터 터질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사드 해빙 분위기는 유통, 호텔, 레저 등 쪽으로도 흘러와 이 업종들에 자금이 몰렸다. 또 이날 반도체주와 함께 화학, 철강, 조선, 정유 등 경기 민감주가 강세를 띠면서 코스피가 나흘 만에 상승세로 바뀌었다.

코스닥은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오른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하락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아이폰X 불량 부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IT 부품주가 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터플렉스는 아이폰X에 납품하는 터치스크린패널(TSP)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불량 루머와 부품 하자 조사 가능성에 29.92% 급락 마감했다.

줄기세포주는 이틀째 고공행진을 했다. 파미셀은 이날 장중 상한가를 쳤다. 같은 날 파미셀이 간경변 줄기세포치료 제로 개발 중인 ‘ ‘셀그램-LC(Cellgram-L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1상 신청을 승인받았다고 밝힌 영향 영향이다. 마감장에서는 12.64% 상승 종료했다. 아울러 차바이오텍(16.26%), 네이처셀(8.33%), 프로스테믹스(7.95%)등의 줄기세포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이 밖에 비트코인 거래소 개설 소식에 신용평가업체인 SCI평가정보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앞서 SCI평가정보는 오는 6일 100% 출자한 가상화폐 거래소인 ‘에스코인’을 개설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4일 주식시장 수급. 도표=하나금융투자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475.41)보다 26.26포인트(1.06%) 오른 2501.67에 장을 장료, 나흘 만에 위로 방향을 틀었다. 동시에 사흘 만에 2500선대로 복귀했다. 앞서 IT주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로 지난달 30일 2500선을 내주는 등 지난 3거래일간 지지부진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를 업종별로 보면 화학(2.20%)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띠었다. 이어 통신업(1.67%), 건설업(1.61%), 금융업(1.57%), 은행(1.53%), 운수창고(1.31%), 서비스업(1.29%) 등도 두드러지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료정밀(-1.65%), 의약품(-0.78%), 종이목재(-0.52%), 운수장비(-0.16%), 전기가스업(-0.03%)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만5000원(0.98%) 오른 25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SK하이닉스(2.20%), LG화학(1.94%), POSCO(2.74%), NAVER(0.96%), 삼성물산(1.88%), 삼성생명(0.79%), KB금융(2.92%), 아모레퍼시픽(7.84%), LG생활건강(2.07%)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우(-0.81%), 현대차(-0.62%), 현대모비스(-0.19%) 등은 내림세였다.

코스닥은 이날 전 거래일(787.70)보다 5.25포인트(0.67%) 하락한 782.45에 마쳤다.

IT부품업종지수(-3.77%)가 크게 밀렸으며, 상승세를 견인해온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를 종목별로 보면 셀트리온(-1.04%), 셀트리온헬스케어(-3.34%), 신라젠(-0.18%), 티슈진(Reg.S)(-4.72%), 바이로메드(-2.01%), 코미팜(-3.53%), 셀트리온제약(-4.21%) 등이 약세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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