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 수출 상담모습.(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올해 중소기업 174개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 중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해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은 113개사에 달한다.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한계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도 정기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총 174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부실징후 기업을 판정하기 위해 재무위험, 영업위험 등을 평가, 등급별(A·B·C·D)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제도다. 부실징후 기업인 C·D 등급의 경우 워크아웃, 회생절차 등 구조조정에 나선다.

올해 선정된 구조조정 대상은 C등급 61개사, D등급 113개사다. 부실징후는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C등급은 지난해보다 10개사 감소한 반면 정상화가 어려운 D등급은 8개사 늘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제조업(26개사), 금속가공품제조업(23개사), 자동차부품제조업(16개사), 도매·상품중개업(14개사), 부동산업(11개사) 등의 순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많았다.

특히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자동차부품(16개사)과 기계(26개사)의 구조조정 대상 수가 전년보다 각각 11개사, 7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도매·상품중개(14개사)와 부동산(11개사) 등 일부 내수업종도 각각 6개사, 4개사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10개사)과 전기장비(2개사), 고무·플라스틱(8개사) 등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부실징후 기업 수가 전년보다 각각 10개사, 6개사, 6개사 감소했다. 조선·해운·건설(7개사)의 경우 수년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9개사 줄었다.

한편 9월말 현재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1조6034억원으로 이 중 은행권이 1조3704억원으로 대부분(85.5%)을 차지한다. 이에 따른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예상액은 약 315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은행권의 양호한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시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5.38%에서 15.34%로 0.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C·D 등급에 대해서는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와 부실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지속가능 기업인 A·B 등급에 대해서도 컨설팅 등을 통해 조속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