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 정책 연기에 7일 코스닥 지수는 약세였다. 자료=한국거래소

[뉴시안=송범선 기자]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가 한달 뒤로 미뤄졌다는 소식에 코스닥이 7일 나흘 연속 미끄러지면서 750선으로 추락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는 당초 당초 12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날 내년 1월쯤 시행될 것으로 발표됐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 발표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도 이에 맞춰 나와야 한다고 보고 일단 연기했다. 이는 세제 인센티브 등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11월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스타트업, 벤쳐 생태계 육성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금융위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추진하는 합동 정책이다. 당시 발표문에 따르면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유도 방안과 코스닥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 제공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최근 코스닥 지수는 803포인트까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 관련 업종은 대체로 크게 약세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68.39)보다 13.51포인트(1.76%) 내린 754.88에 마감, 나흘 연속 뒷걸음 질 쳤다. 지수는 3.08포인트(0.40%) 오른 771.47로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750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14일(756.46)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장중 한때는 3%대 급락세를 기록하며 740선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기관은 707억원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역시 59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반면 나흘째 '사자' 기조를 유지한 개인은 134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 고점은 773.28, 저점은 744.34다. 지수는 저조했지만 거래량은 14억5765만주로 올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8조1493억원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전 거래일 대비 3.63%(7300원) 내린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총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74%(7100원) 급락해 7만4100원에 장이 종료됐다. 또 신라젠(-1.73%), CJ E&M(-0.22%), 로엔(-1.19%), 티슈진(-6.42%), 메디톡스(-1.07%), 바이로메드(-3.58%), 펄어비스(-2.30%), 코미팜(-5.42%) 등도 모두 떨어졌다.

7일 코스피도 함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460선으로 후퇴했다. 전날 2510선에서 2470선으로 급락한 코스피는 이날 2460선으로 재차 후퇴했다. 전 거래일보다 5.18포인트(0.21%) 오른 2479.55로 출발한 지수는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장 초반 약세로 돌아선 뒤 줄곧 우하향했다. 장중 한때 2450선 초반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9포인트(0.50%) 내린 2461.98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반등을 보였으나 코스닥이 하락폭을 확대하고 중국 증시가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을 키우자 재차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날 코스피 고점은 2480.85, 저점은 2452.40이다. 거래량은 3억9685만주, 거래대금은 6조323억원이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46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도 44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기관만 홀로 484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의약품이 3.75%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화학(-2.38%), 건설업(-1.99%), 운수창고(-1.33%), 유통업(-1.17%), 운수장비(-1.16%), 기계(-1.08%), 섬유의복(-1.06%), 금융업(-1.02%) 등도 1%대 이상 떨어졌다. 오른 업종은 전기전자(1.01%), 전기가스업(0.53%), 통신업(0.47%), 보험(0.02%) 뿐이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가 1.94%(1500원) 내린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현대차(-0.31%), POSCO(-0.15%), LG화학(-2.82%), 현대모비스(-0.19%), 삼성물산(-0.37%), KB금융(-1.66%), 신한지주(-0.62%), 삼성바이오로직스(-4.50%), 아모레퍼시픽(-3.45%), SK이노베이션(-2.64%), LG생활건강(-3.83%) 등 상승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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