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동장군이 찾아왔습니다. 내일 아침엔 서울이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10℃ 안팎의 강추위가 몰려오겠는데요. 한파가 밀려오면서 한파특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한파특보는 한파주의보와 경보를 포함하는 말로, 서울, 인천, 경기동부, 충북, 경북지역엔 한파주의보가, 경기북부, 강원, 충북 일부지역엔 한파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기온이 전날보다 10℃이상 내려갈 것으로 예상될 때나 아침기온이 –12℃이하로 내려갈 때 내려지고, 한파경보는 아침기온이 전날보다 15℃이상 낮아지거나 아침기온이 –15℃이하로 내려갈 때 내려집니다.

이렇게 한파가 몰아칠 때면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체감온도’입니다. 실제 관측소에서 재는 기온이 아닌, 실제로 몸으로 느끼는 온도인데요.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사람이 느끼는 추위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내일 아침도 실제 기온보다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더 심할 텐데요. 기상청에선 추위가 시작되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현재기온과 함께 체감온도도 발표합니다.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요.

오래전부터 학자들은 몸으로 느끼는 추위를 재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왔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체감온도를 계산한 사람은 미국의 탐험가 ‘사이플’과 ‘파셀’입니다. 남극을 탐험하던 사이플과 파셀은 체감온도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실린더에 물을 채운 다음 건물에 매달고, 바람과 기온에 의해 실린더의 물이 얼마나 빨리 어는지를 측정해 체감온도 식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1945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체감온도 공식, ‘사이플-파셀’ 계산식입니다. 그 이후에도 체감온도를 계산하는 여러 가지 공식이 만들어졌죠.

그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체감온도는 어떤 방법으로 구하는 걸까요. 2001년 토론토에서 발표된 체감온도 계산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풍속과 기온의 관계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명의 사람의 코, 턱, 이마와 뺨에 센서를 붙이고, 기온과 바람의 세기에 따른 피부의 온도와 열손실을 계산한 결과인데요. 바람이 1m/s로 불 때마다 체감온도는 1-2℃씩 떨어진다는 겁니다. 현재 서울의 기온이 –10℃고, 바람이 4m/s정도로 불면 체감온도는 –15℃가량 되는 거죠. 물론 이 공식도 추위를 느끼는 여러 요소 중 바람에 치중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겨울철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체감온도 계산법입니다.

이번 주는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수요일에도 서울의 아침기온 –11℃, 목요일 –9℃등 –10℃안팎까지 내려가겠습니다. -10℃ 아래로 내려가면서 서울시에선 수도계량기 ‘동파경계’단계로 높아졌습니다. 동파 사고가 없도록 주변 점검 해두시고, 무엇보다도 건강을 챙기셔야겠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한겨울 추위에 감기조심하세요.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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