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인상될 전기비. 전문가들은 산업부의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자료=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정부의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에 14일 한국전력(015760)이 +2.3% 넘게 상승세를 보였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전기요금 현실화 이슈와 관련 긍정적 전망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향후 계획에서 한국전력에 부정적인 정책이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전기요금이 연평균 1.3% 인상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달에 평균 350kWh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약 720원 오르는 수준으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산업부의 예상치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정부가 연료비·물가를 올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신재생 발전원가도 2030년까지 35.5% 하락할 것으로 가정하고 추산한 만큼, 실제 전기요금은 정부 전망치보다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실제 전기요금의 상승치는 한국전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경부하 요금 조정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정은 과거와는 반대로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누진제 단계 조정과 유사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전력구입비 연동제도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증가할 한국전력의 설비투자와 공기업 재무 건전성 관리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행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발표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다. 자료=뉴시스

산업부가 이날 공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기본 방향은 원전·석탄의 단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6.2%였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2030년에는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LNG 비중도 16.9%에서 18.8%로 확대된다. 대신, 45.3%였던 석탄 비중은 36.1%로, 30.3%였던 원전 비중은 23.9%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정부 출범과 함께 논의된 탈원전, 탈석탄 정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전력시장 내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국내 전력판매 부문에서 독점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또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중인 사우디, 베트남, 이집트, 체코 등의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맞춤식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탈원전 정책 기조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전력의 PBR은 0.34, PER은 3.5로 자산과 수익성에서 저평가를 이루고 있다. 현금배당은 5%로 12월 말 배당락이 일어나는 배당시즌을 맞아 투자하기 적절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소진율은 77%로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다. 채권등급은 AAA에 국민연금과 한국산업은행이 주요주주로 포진해있다. 부채비율은 141%로 크지만 자본유보율이 1764%로 현금흐름이 좋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호재를 살려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좋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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