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동안 제약업종은 약세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닥 상승을 11월까지 견인해 온 제약·바이오주 지수의 거품이 빠지며 이달 들어 크게 약세다. 최근 한달동안 제약업종은 11월 21일 최고가 9852포인트에서 18일 현재 9362포인트로 하락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 바이로메드, 코미팜 등 코스닥의 대표적인 바이오 종목들도 11월 중순이나 말께 고점에 도달한 뒤 하향 추세다. 전문가들은 고평가된 바이오주의 하락은 거품이 빠지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조언했다. 

신라젠은 11월 21일 고점 152,300원을 기록 후, 18일 현재가 86,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거의 반토막이나 다름없는 수치다.

셀트리온은 그나마 좀 낫다는 평가다. 11월 21일 고점 228,400원을 기록 후, 18일 현재가 211,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2배 상승한 점에 비교해 본다면 지금은 힘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셀트리온은 고점 횡보 후 하락 전환 가능성이 보이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오주의 하락원인으로는 고평가된 업종이라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펼치며 주가하락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외국인들이 바이오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거품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급등한 주가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에 외국인들은 바이오주를 내던졌고 이것이 코스닥의 동반 약세로 이어진 셈이다. 최근 일어나는 IT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이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평가를 받은 삼성전자 및 반도체 주들을 줄기차게 매도했다. 이는 코스피의 약세로 이어졌다.

빨간 박스 친 부분의 제약 업종 전체 PER이 엄청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라젠은 PER이 마이너스로 나오며 적자 진행중이다. 자료=와이즈에프엔

한국의 금리인상 이슈로 원화가 빠르게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은 환율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에게 환차익을 가져다 주지만 한국 및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된 만큼 원화 강세 흐름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촉발된 중동 분쟁 우려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의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제약 바이오주 산업 전체의 미래는 밝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유럽 허가가 임박했다. 램시마, 트룩시마에 이어 허쥬마까지 허가가 되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3종 모두 유럽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이밖에도 신라젠의 간암 치료제는 아직 그 효용성이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비전과 주식 개별 종목의 주가 추세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추세가 한번 하향으로 꺾이면 걷잡을 수 없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평가된 종목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금 그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