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는 3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2017년 증시 마지막 날, 국내상장 중국기업 완리가 급락하며 마감했다. 완리는 중국 5대 타일전문 업체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국내 상장 1세대 중국 기업이다.

완리는 28일 458원에 거래 종료됐다. 2016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완리는 재감사에서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바뀌며 증시 퇴출을 가까스로 면했다.

8개월동안 중지했다가 거래재개 후 1000원 대에서 458원으로 수직 하락했다. 말 그대로 3거래일만에 반토막이 났다. 완리의 하락 배경에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있다. 최대주주의 매도로 투자심리가 악화되어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완리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현재 중국 내 산업은행 베이징지점의 원리금 연체로 대부분의 현금이 공상은행으로부터 사용이 제한됐다"며 "이러한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감사의견 '한정'의 주요 사유였던 차입금 연체를 해소하고자 최대주주 지분 일부를 매도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대주주와 회사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거래중지 전 우려 요인이었던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됐다. 그러나 거래정지가 풀리자마자 대주주가 지분매각을 예고하면서 투자심리가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계획은 회사에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최대주주가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개인자산을 팔아 회사의 빚을 갚기 때문이다. 재무구조상으로는 이번 상황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완리는 3년 연속 흑자임에도 급락 중이다. 자료=와이즈에프엔

전반적으로 중국주식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점도 큰 하락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씨케이에이치, 오가닉티코스메틱 등 국내상장 중국기업들은 힘을 못쓰고 연일 하락중이다. 한중 협의문 발표 등으로 사드문제 완화로 인한 반등도 기대 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6일 중국 산둥성에 있는 현지 여행사들이 이달 중순 한국행 단체여행을 금지한다는 당국의 통지를 받았다는 소식 발표에 기대감은 무너졌다. 산둥성의 수도 지난시와 칭다오, 옌타이, 웨이하이시 등 4곳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팔지 말라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중국의 강경한 태도가 변한 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2017년 마지막까지 중국주식들의 반등은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2018년에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내상장 중국기업들은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조언했다. PBR과 PER의 가치평가 기준에서 너무나도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주식들은 사실상 한국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금조달만을 위해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했을 뿐 실제로는 중국에서 영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완리는 여타 중국주식들과는 달리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주가는 실적가치에 반드시 회귀한다는 이론 하에 새해에는 완리를 비롯한 오가닉티코스메틱, 씨케이에이치 등의 반등이 잇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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