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빠른 블록체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화폐 중에서도 리플이 빠른 처리속도를 인정받고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기존 2위였던 이더리움은 3위로 밀려났다.

시가총액은 총 발행량 대비 가격을 곱한 전체 값이다. 현재 리플은 2731원, 이더리움은 1,181,600원으로 단순한 가격대비로 보면 이더리움이 비싸다. 그러나 리플의 발행량은 이더리움의 발행량보다 500배나 더 많은 수치를 나타낸다. 따라서 리플의 시가총액 총량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리플은 일본과 한국 은행들의 기술 차용 발표 뒤 급등세를 탔다.

리플은 12월 30일 3521원까지 급등했다가 현재 2700원대 전후를 보이고 있다. 31일, 1일, 2일 3일간 약간 약보합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2700원대에서 강한 지지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과 1달 전 2017년 12월 2일 280원대를 보이던 가격과 비교해보면 1달 만에 10배나 가격이 상승했다.

이로써 리플의 시가총액은 세계 30대 은행인 영국 로이드은행그룹,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MFG) 등과 같은 수준으로 불어났다. 

리플은 1달만에 10배 상승했다. 차트=코인원

리플의 강점은 빠르다는 것이다. 거래처리 속도가 늦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비트코인에 비해 리플은 빠른 대규모 처리속도로 은행들이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란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킹에 대한 방지로 금융거래 시 안정적이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거래소는 해킹 당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 자체가 해킹당할 수는 없다. 이처럼 보안에 안정적인데 반해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체나 전송을 하는 거래 시 짧게는 30분, 길게는 16시간까지 걸린다. 반면 리플의 같은 거래처리 속도는 10~1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리플이 비트코인보다 100배나 빠른 것이다. 기술적으로 리플이 비트코인의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상징적인 부분이 가격을 지탱하는 것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든 암호화폐의 첫 번째 발행한 것이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이다.

대표격인 이미지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앞서 비교분석한 것과 같이 비트코인의 처리속도는 느리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높은 가격대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리플은 100여개 금융기관들이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1일 일본은행 컨소시엄은 한국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리플을 활용해 자금 이체 시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리플의 주요 상승요인이 됐다. 

그밖에 리플이 스스로 발행 물량 1000억개의 61%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주식으로 치면 자사주를 산 셈이다. 이는 리플의 개발자와 리플을 운영하는 회사도 스스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들의 기술력의 우위를 강하게 믿고 물량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보유할 수 있다는 평이다.

리플은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처음 제작할 때부터 1000억 개가 발행돼 채굴이 불가능하다. 채굴로 인한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어, 리플은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더 안정적이라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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