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4대금융 수장, 신년사 공통 키워드 '위기가 기회'
[신년특집] 4대금융 수장, 신년사 공통 키워드 '위기가 기회'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8.01.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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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가속, 신속한 실행력과 패러다임 전환 강조
사진=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뉴시안=홍성완 기자] 4대 금융수장들이 올해 금융시장에 대해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불확실성 확대로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금 이 시기가 ‘위기이자 기회’라는 말을 공통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들은 임직원들에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가속화 되고 있는 디지털화에 따른 신속한 실행력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무술년 새해를 맞아 1일과 2일, KB금융·신한금융·NH농협금융·하나금융 등의 수장들은 일제히 신년사를 통해 올해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 윤종규 회장, 아시아시장 중심 글로벌 진출 역점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올해 우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는 모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면서도, “금융시장이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한계차주 부실화 우려, 글로벌 자본 이동 등 우리를 둘러싼 금융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도 업종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유통, ICT 등 글로벌 비(非) 금융회사들의 파괴적 공세가 어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경영환경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조건”이라며 “준비된 자에게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사업 신 성장동력 발굴과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 분야는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내재화 노력과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KB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사업은 그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면서 “아시아시장을 중심 축으로 글로벌진출 기반을 다지며 동남아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선진국 시장을 향한 ‘Bold Move’(과감한 조치) 전략도 시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Speed 경영’을 예로 들며,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은 ‘신속한 판단과 실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른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도가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애자일(Agile: 날렵하고 민첩한) 조직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 중심의 KB로 변화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용병 회장, VUCA 시대 선도하는 금융사 도약

신한금융그룹의 조용병 회장도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진입 규제 완화에 따라 신 사업 개척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회장은 “우리 앞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경영 환경이 펼쳐질 전망”이라면서, “미국을 필두로 한 금리 상승 기조는 수익성 제고에는 보탬이 되겠지만,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 교역 회복과 확장적 재정정책, 생산적이고 포용적인 금융 정책의 활발한 추진은 국내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통화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과 같은 부정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고령사회로의 본격적 진입, ICT 기술 발달과 디지털화의 가속화, 정책 당국의 인가 단위 재설계 등을 통한 진입 규제 완화는 새로운 사업을 개척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종합하면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변화들이 가득한 뷰카(VUCA: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 앞 글자를 딴 말로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과 리스크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말)시대로 한 발짝 더 깊숙이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회장은 경영 전략을 이야기 하면서 임직원들에게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위험과 기회가 혼재된 VUCA시대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 높은 사고 방식’과 ‘변화를 앞지르는 신속기민한 실행’이 필요하다”면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미래 개척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흐름,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고착화는 금융 산업의 변신과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가계대출, 부동산 등에 집중된 불균형을 해소하고 한정된 자금을 우리 사회의 꼭 필요한 곳에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올해에는 GIB 부문 내에 구축한 창업·벤처 지원 전담조직 등을 통해 혁신성장을 위한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 활성화, 소외계층 지원 확대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자”면서 “새로운 금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버리는 것이 혁신의 열쇠’라는 말처럼 과거의 생각과 행동을 버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맺음말을 통해 “VUCA 시대는 크고 강한 조직이 아니라 빠르고 민첩한 조직이 살아남는 ‘속자(速者) 생존(生存)의 시대’”라면서 “단순한 빠름이 아닌 전략방향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이는 스피드,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민첩성, 중요한 때에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정태 회장, GLN 통해 하나멤버스 가치 입증할 수 있는 기회

하나금융그룹의 김정태 회장도 올해 경영환경이 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존과 다른 사고와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작년 한 해 전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이 활황이었으나, 양적 완화에 따른 버블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2019 부의 대절벽’(헤리 덴트, 2017)에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경기부양과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부풀려진 버블이 2018년부터 경고 신호가 나타나면서 2019년도에는 금융자산이 폭락하는 ‘경제적 겨울’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유가, 금리, 원화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3고(高)현상’으로 수출경기가 영향을 받고, 건설투자가 위축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핀테크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이 본격화 되면서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영업방식으로는 산업을 초월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이 함께 한다면 닥쳐올 위기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업의 개념을 ‘손님의 기쁨’으로 재정립하고 손님의 금융라이프 스타일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기술과 지식이 중요하지만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디지털 기술은 혁신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부분으로 스며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경쟁사까지 포용하는 파트너십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온라인 전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마존 에크’의 매출성장을 예로 들면서, “아마존은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알렉사 스킬즈 킷(ASK, Alexa Skills Kit)’이라는 ‘개방형 개발 소스’를 외부 파트너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파트너사가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점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 시대에는 이종산업뿐 만 아니라 경쟁사까지 포함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아마존 에코’도 작년 기준 스타벅스, 우버, 도미노피자 등 약 2만개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오픈 소스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에 따른 결과”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도 작년 11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GLN(Gloval Loyalty Network) 컨소시엄을 구축했다”며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러시아, 미국, 영국 등 10여개국의 글로벌 은행, 유통, 포인트 사업자와 함께 손님들의 금융자산을 통신로밍서비스처럼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전환·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00만 회원이 사용하고 있는 하나멤버스가 이제는 GLN을 통해 20개국 이상의 글로벌시장에서 그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김용환 회장, 디지털 중심 사업혁신 이뤄내야

NH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금융그룹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어려운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티지털 중심의 사업혁신을 위한 속도감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자국의 국익을 앞세운 세계적인 보호주의, 엔저 상황 속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리스크 등으로 국내 경제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으며, 기업구조조정 지속, 가계부채 확대, 자영업 대출 부실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환경도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건전성 하락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의 강화요구 또한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스타벅스가 금융회사로, GE가 서비스업체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 역시 예외일 수 없다”면서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중심의 사업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디지털은 파급력이 매우 빠르다는 특수성 때문에 선점하지 않으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내 어떤 산업, 어떤 금융사도 디지털금융을 전략사업으로 채택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디지털 금융사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금융은 다방면에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디지털 금융사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나, 올해는 좀 더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며 좀 더 신속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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