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쌍방간의 계약은 파기없이 무조건 성립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각종 계약을 블록에 넣을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 기술을 인정받고 크게 상승 중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1월 2일 역사적 신고가 125만1천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 양방 간에 계약이 이뤄졌을 때, 계약 파기의 신용 위험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오면 A가 B에게 30만원을 주기로 했다’는 계약을 맺었을 때, 내일 비가 오더라도 A는 “농담이었다. 거짓말이었다.” 등등의 핑계를 대고 30만원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B가 아무리 화를 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계약서가 있으면 소송까지도 갈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활용하면 한쪽이 약속을 어긴 일로 싸움이 나거나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거래 당사자들이 사전에 설정한 계약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동으로 즉시 거래가 이뤄지도록 강제적인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내일 비가 오면 A가 B에게 30만원을 주기로 했다’는 계약서를 프로그래밍 해 놓으면, 비가 올 경우 자동으로 A 계좌 속 30만원이 B에게 송금된다. A가 주기 싫어도 본인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이용하면 거래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계약자가 파산해서 돈을 주지 않는 신용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11번가나 옥션, G마켓 등 중간 매개업자가 쌍방간의 계약이 정상적으로 시행되었는지 확인하고 구매자의 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방식과 비슷한 것이다. 거래방식은 다르지만, 계약 당사자들이 서로를 믿기 보다는 제 3자의 중간 매개업자를 믿는다는 상황이 옥션과 비슷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둘 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적용한 가상화폐다. 그러나 이더리움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은 비트코인과 구체적으로는 다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앞서 말한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능이 꼽힌다. 이 기술은 각종 계약을 블록에 넣을 수 있어 크게 호평받고 있다. 비트코인에는 앞서 언급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이 없다.

또 비트코인은 느린 속도와 평이한 기술로 비판받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의 기술은 처리 용량이나 속도 면에서 비트코인 블록체인보다 복잡하고 우수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 때문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블록체인보다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적합하다는 평이다. 은행, 카지노, 대부업체, 신용카드 등 다양한 회사에서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활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일 역사적 신고가를 돌파했다. 차트=코인원

이더리움은 지난 해 12월 21일 120만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2주가량 횡보하다가 비트코인의 수급이 이더리움으로 오면서 최근 다시 급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이더리움은 라이벌 리플과 함께 큰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이더리움은 리플에 암호화폐 2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강한 상승세로 다시 2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재 120만원 밑으로 하회하며 약보합세지만, 1시간 봉 상에서 50시간 이동평균선은 여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15시간 이동평균선도 여전히 옆으로 흐르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0%에서 현재 36%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과 리플의 강세에 비트코인의 독점체제를 알트코인들에 양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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