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체 예상시기에 대한 빈도조사 결과표 (제공=금융경제연구소)

[뉴시안=홍성완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은행원들의 고용불안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0명 중 5명 이상이 2~5년안에 자신의 업무를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일 금융경제연구소(FEI)의 안배영 이사가 발표한 ‘제4차 산업혁명시대 은행원의 고용위험 실증조사 및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은행업 종사자의 38.6%가 자신의 현재 직무를 로봇 및 인공지능 등이 2025년 내에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뒤를 이어 2030년 23.6%, 2020년 17.2%, 2040년 이후 13.9%, 2035년 6.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제1금융권(국내 은행)에 종사하는 총 임직원 11만4775명을 기준으로 약 3.28%에 해당하는 3769명의 표본응답자 수를 대상으로 이뤄진 결과다.

응답자들은 직무가 로봇·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경우 그 규모에 대해 묻자 대규모 41.4%, 중대규모 28.0%, 중규모 18.8%, 중소규모 6.2%, 소규모 5.0%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종사하고 있는 직무가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가 36.5%, 매우 그렇다 23.0%, 보통이다 22.1%, 아니다 13.9%, 매우 아니다 3.8% 순으로 응답해 10명 중 6명이 4차 산업혁명으로 자신의 직무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직무가 로봇·인공지능으로 대체된 후 ‘은행 내에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판단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36.9%, 보통이다 20.5%, 그렇다 20.4%, 매우 아니다 17.2%, 매우 그렇다 4.5%로 조사됐다.

‘디지털 네트워크화로 은행이 구조조정 및 인력의 상시적 전환배치를 요구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환배치에 따른 직무기술을 새로이 습득해 적응한다’는 응답디 41.7%, ‘우선 견뎌보고 힘들면 다른 이직계획(직업훈련 등)을 세워 그만둔다’는 응답이 25.5%, ‘지금부터라도 자기개발에 힘쓰겠다’는 응답이 15.2%, ‘가까운 장래에 직장을 그만둔다’는 응답이 8.5%, ‘회사의 처분대로 따르고 끝까지 다닌다’는 응답이 8.4%로 관측됐다.

안 이사는 이번 조사에 대해 “이번 연구를 통해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바에 따라 현재의 직무가 로봇 및 인공지능 등의 도입으로 인해 언제쯤 대체될 것인가를 알아봄으로써 은행원들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에 대한 위기의식을 간접적으로 알아보는 알고리즘으로 사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를 보면 직무대체 시기에 관해 2025년 38.6%, 2030년 23.6%로서 전체의 62.2%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대다수가 불과 8~13년 내에 고용불안이 야기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만783명으로 1년 전(9만4583명)에 비해 38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은행원들의 자리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5년 전(10만2417명)에 비해서는 1만1634명이 줄어들었다. 

금융권의 디지털화 물결로 인력이 대체되고 있는 데다 은행 점포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점포 수는 지난해 3분기 4974곳으로 1년 전보다 269개가 감소했다.

은행들은 앞다퉈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고객 상담과 대출 심사, 자산 관리 등 주요 업무에 로봇과 AI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력 감축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도 잇따라 대규모의 희망퇴직 접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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