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2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엑스포'를 찾은 시민과 외국인들 모습. 참고사진=뉴시스

[뉴시안=이완재 기자] 2016년이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면 2017년은 핀테크 전성시대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대세론적 시각이다.

3일 핀테크 기업 ‘두나무와 어니스트펀드’에 따르면 지난해 핀테크 분야는 IT 기술로써 금융 업무의 번거로운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 시키고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와 IT 금융의 진일보를 가능케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4년을 기점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국내 핀테크 서비스가 2017년 들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며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2017년 금융업계를 강타한 암호화폐 거래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역대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P2P금융, 소셜 트레이딩, 결제, 송금 등 다양한 핀테크 분야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했다는 평가다.

# 2017년 금융업계 뜨거운 화두, ‘암호화폐’ 열풍

2017년은 그야말로 암호화폐 열풍으로 온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작년 1월 초만 해도 1백만원 대로 거래되던 1비트코인 시세가 불과 1년 만에 1900~2000만원 선에서 거래 되고 있다. (2018년 1월 2일 기준)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 함에 따라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국내 거래소가 뚜렷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관련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출사표를 던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서비스 오픈 2개월 만에 국내 1위, 글로벌 1위를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업비트 개발·운영사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회원수 총 120만명,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동시접속자 30만명으로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일 최대 거래액은 10조원, 12월 기준 일평균 거래액은 5조원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업비트가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이유로 △높은 서비스 완성도 및 국내 투자자들에 최적화 된 거래 환경을 제공, △기존 거래소 대비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 지원,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관심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업비트는 이와 같은 폭발적인 이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달 만에 1천대가 넘는 서버를 확보해 운영 중이며, 현재도 지속 확장 중에 있다. 또, 개발 및 운영진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전일 시스템 가동, 100여 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원활한 상담 지원을 위한 충원에 가속을 붙이는 동시에 채용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 개인간 거래 넘어 대체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P2P금융’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던 P2P금융이 2017년에는 부동산, 동산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체투자 분야로 시세를 확장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 역시 급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P2P업체 175개사의 누적대출 취급액 규모는 10월 말 기준 2조21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12개 업체, 취급액 규모 393억원과 비교하면 업체 수는 14배, 취급액 규모는 50배나 늘어난 셈이다.

개인신용과 부동산 P2P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유일한 회사인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40억원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점 복합몰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투자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1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호텔 브랜드 ‘골든튤립’의 제주 호텔 투자상품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P2P금융의 대체투자 범위를 확장시키고 투자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2017년은 P2P금융이 합리적인 중금리의 대출 서비스와 새로운 재테크 수단이라는 또 하나의 핀테크 문화로 자리잡는 원년의 해로 기록 될 전망이다.

관련자료 제공=두나무와 어니스트펀드

# 모바일 주식 거래의 대중화 이룬 ‘카카오스탁’

모바일 소셜 트레이딩 시장 역시 뜨거웠다. 대표적인 증권 앱 ▲카카오스탁은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거래대금 25조원,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00만 건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탁은 지난 2016년 9월 누적 거래액 10조원, 2017년 6월 20조원을 돌파했으며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25조원을 넘기는 등 쾌속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도 지난해 9월 150만을 넘어선데 이어 200만을 달성했다. 하루 이용자수(DAU)는 26만명이며, 월 이용자수(MAU)는 35만명에 달한다.

현재 카카오스탁이 자체개발한 머신러닝 기법과 전문가 분석을 통해 제공하는 프리미엄 유료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93.6%는 매달 결제되는 자동결제를 선택하고 있어 충성도 높은 고객층도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 승승장구 ‘인터넷전문은행’

지난해 7월 출범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 ▲카카오뱅크는 3개월 만에 계좌개설 고객 435만명, 예적금 등 수신 4조200억원, 여신 3조3900원(대출실행 잔액 기준)을 기록했다. 전체 계좌개설자의 73%(318만명)는 체크카드를 발급받았으며, 이 중 53%는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 중 ‘라이언’ 캐릭터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신 상품별 고객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중저신용자(CB사 신용등급 기준 4~8등급) 및 비상금대출(1~8등급)이 전체 46.1%이며, 고신용자(1~3등급)가 53.9%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비상금대출이 4.7%, 신용대출이 8.9%, 마이너스통장이 86.4%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중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제출하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이 가능한 ‘전월세 보증금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롯데그룹과 협력해 계좌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빅데이터 협력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카카오뱅크 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요금, 보험금 등 납부 및 가상계좌 서비스를 통해 지방세도 납부할 수 있는 자동이체통합관리 서비스(payinfo)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중 신용카드업 예비인가를 추진하고 2019년 하반기 사업 시작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월 송금액 1조원 기록 ‘간편 송금’

간편 송금 시장도 눈에 띄게 급성장 했다. 간편 송금 앱 ▲토스는 서비스 출시 2년 6개월 만에 누적 송금액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월 송금액 1조원,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200만 건을 기록했다.

토스 앱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앞으로 토스에 통합카드정보조회,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사용자 맞춤형 큐레이션 등을 추가하면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 외에도 △19개 은행, 3개 증권사에 등록된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관리할 수 있는 통합 계좌조회 서비스, △무료이자 무제한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등급 조회/관리 서비스가 자리를 잡았다. 이 서비스들은 각각 200만명, 150만명 이상 가입자가 사용 중이다.

이밖에도, 토스는 △CMA 연계 계좌 개설 △부동산/펀드 소액투자 △비트코인 간편거래 △대출 맞춤추천 △체크카드 출시 등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앱 내에서 제공한다.

# 국민 절반이 사용하는 ‘간편 결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신종 전자지급서비스 일평균 이용건수와 금액은 각각 역대 최대인 341만1400건, 1241억4080만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분기 전보다 38.8%, 47.4%씩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지급카드 기반 서비스(간편결제)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243만4400건, 761억893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0.1%, 34.5%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는 국내 순수 핀테크 서비스 최초로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앱 다운로드, 공인인증서 등이 필요 없고 특정 통신사, 단말기, 운영체제에 종속되지 않는 편리한 서비스 설계와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기반으로 출시 1개월만에 가입자 120만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핀테크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약 600만 고객이 이용 중인 송금 서비스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호환을 완료해 지난해 9월 기준 월 거래액 3200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인증 서비스는 이용 고객 20만을 돌파했고, 한화생명, 동부화재 등 대형 금융 기관에 도입돼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와 함께 대표 대체인증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15년 8월 출시한 삼성전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출시 2개월만에 누적결제 금액 1000억원, 가입자수 100만명을 달성했다. 출시 1년만에 누적결제 금액 2조원을 달성한 삼성페이는 이듬해 전년 대비 4배 많은 8조원이 결제됐으며, 가입자수도 출시 2개월 100만명에서 15개월 500만명, 지난해 11월 말 9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삼성페이에 카드결제, 입출금에 이어 송금기능이 추가되면서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체서비스는 기존 입출금 서비스와 비슷한 절차를 거친다. 기존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 앱에 은행계좌(최대 10개)를 등록하면 카드 없이 이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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