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제공=한국은행)

[뉴시안=홍성완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중소기업 및 가계에 대해서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가계주택은 작년 4분기 –27에서 올해 1분기 –30으로 은행권의 대출행태지수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가계일반 대출은 작년 4분기 –17에서 올해 1분기 –13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작년 하반기에 이어 지속됐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행태서베이는 작년 11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이뤄진 조사로, 국내은행을 비롯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총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내용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3개월간 동향 및 향후 3개월간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대출행태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기준치는 0으로, 대출태도지수가 양(+)이면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규모에 따라 상의한 모습을 나타냈다.

대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0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7로 다소 강화될 전망이다.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전체 23으로 지난해 4분기(19)보다 4p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조선‧철강 등 일부 업종의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전분기(10)에 이어 10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전분기(20) 보다도 3p 오른 23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 경제상황이 어려운 지방 일부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등으로 전분기(17) 대비 10p 오른 27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중 대기업 대출수요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다소 늘어나겠으며, 중소기업 대출수요도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 DTI 도입 등으로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일반자금대출의 경우 전‧월세자금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호금융조합(-39), 상호저축은행(-22) 및 생명보험회사(-7)는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신 DTI 도입 등에 따라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고, 반면에 신용카드회사(6)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보전하기 위해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의 신용위험은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는 상호금융조합 및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신용카드회사에 대한 대출수요는 타 업권으로부터의 차입수요 유입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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