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횡령' 혐의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검찰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은 9일 오전 부영주택 등 부영그룹 계열사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의 조세포탈, 횡령, 회사자금 유용, 불법임대사업 등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해 이 회장을 고발했으며, 공정위도 지난해 6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를 허위로 제출한 부분에 대해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은 지정 자료를 제출하면서 흥덕기업 등 친족이 운영하는 7개사를 부영의 소속회사 현황에서 누락했다. 이들 회사 중에는 미편입 기간이 최장 14년이나 지속된 회사도 있었다.

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해 10월 화성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의혹 등과 관련해 이중근 회장과 부영주택 대표이사들을 업무방해 및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같은 고발 관련 조사를 벌이던 중 이 회장의 회사자금 유용 등 개인비리 혐의점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또 부영그룹이 임대사업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정황도 파악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의 회사자금 운영 등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부영그룹 회사 관계자들과 이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2002년부터 작년 3월까지 흥덕기업 등 이 회장의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의 지분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신고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해 규제를 피했다고 밝히고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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