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헤이, 구글(Hey Google)”로 불러내는 AI 비서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2018 CES에서 10일 공개됐다. 이에 관람객들이 구글 부스로 밀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CES 전체로서도 흥행이다. 51주년을 맞아 폐막 하루를 앞둔 CES에 이번 행사를 찾는 관람객 수는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안의 가전이든, 차량이든 AI 플랫폼으로 점점 더 하나로 연결되고 융합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 이제 전통적인 산업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정보통신기술(ICT)이 각 산업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융합·창출되고 있고, 기업들이 저변 확대를 위해 뛰어들고 있다.

이번 2018 CES는 전체적으로 보면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연결성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빅데이터, 그리고 AI와 자율주행차, 생활형 로봇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전시장이 됐다.

이 중 단연 구글이 빛났다는 평가다.

구글의 부스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LG전자 TV,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 주요 제품으로 전시됐고, 전기 플러그와 스위치, 웹 카메라, 커피메이커, 수도꼭지까지 집안의 기기들이 하나로 연결, 작동됐다.

부스 앞에 전시된 이탈리아 자동차기업 알파 로메오의 ‘줄리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차량에는 최근 출시된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됐는데, “헤이, 구글”로 불러 음악을 틀고, 내비게이션을 작동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 전송도 가능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아마존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 AI 서비스를 자사 자율주행차에 적극 적용하면서 이종간 교배와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올해 CES에서는 구글을 비롯한 AI가 어느 때보다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소비자가 피부로 느낄 만큼의 획기적인 AI 서비스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이에 내년 CES는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AI서비스 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검색에, 아마존은 쇼핑에 강점이 있어 AI 분야에서 가장 선두권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전제품 영역에서 특장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가정, 사무실, 차량 등 각 분야에서 연결되고 전개되는 AI플랫폼 경쟁에서 독자적이든 협업 형태든 해볼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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