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특송화물을 중심으로 위험물 국내 반입을 관세국경에서부터 철저히 차단키 위해 수출입화물 X-Ray 판독과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관세청은 수출입화물 X-Ray 판독과정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특송화물을 중심으로 위험물 국내 반입을 관세국경에서부터 철저히 차단키 위함 때문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특송화물에 대해 사람이 일일이 판별하기보다 더 지능화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에 폭발물 등의 위험물에 대한 반입을 막는 것에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 개최를 위해 관세청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약 7주간 인천공항 등 전국 공항만에서 여행자 휴대품 집중검사를 실시한다고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 관련 여행자 휴대품 집중검사에 인공지능 X-Ray판독이 도입될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제 도입시점이라 동계올림픽 휴대품 집중검사에는 인공지능이 도입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언급했다.

관세청은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관세국경관리 고도화를 위한 X-Ray 판독분야 인공지능 구현에 관한 사전연구용역' 완료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완료보고회에서는 X-Ray 판독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할 전략과 기술개발 성과, 향후 AI X-Ray 판독시스템 개발 로드맵 등이 제시됐고 실제 특송화물 영상을 활용한 시연을 통해 기술적 검증결과를 확인했다.

이날 시연된 특송화물에 대한 AI X-Ray판독 기술이 도입되면 고품질 영상 데이터의 실시간 확보 및 식별기술, 화물정보와 판독정보의 일치여부 판별 등 총 5개의 핵심기술을 구축된다.

특히 기존 장비교체없이 어느 X-Ray 기종에나 사용가능한 판독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의 기초가 되는 2000만건의 특송화물 X-Ray 판독영상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돼 위험물의 국내 밀반입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 추진배경에 대해 관세청은 폭증하고 있는 교역량을 한정된 판독인력으로 대응하는 것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매년 급증하는 마약 등 불법물품의 밀반입을 차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요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대비 지난해 판독 업무량은 수입 18.4%, 여행자 60%, 특송 86%가 각 증가했으나 인력은 오히려 3.9%가 줄었다.

관세청은 올해 특송화물에 대한 AI X-Ray 판독시스템의 본격 개발을 시작으로 여행자 수화물, 국제우편물, 컨테이너화물 등 관세행정 전분야에 걸쳐 연차적으로 확대·적용해 한국형 AI X-Ray 판독기술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AI를 X-Ray 판독업무에 적용, 판독직원들의 역량을 상향평준화해 적발률을 높이고 판독인력 증원에 대한 부담완화와 함께 업무피로도도 감소시킬 것"이라며 "한국형 AI X-Ray 판독기술을 향후 첨단장비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선별기법과 융합해 물샐틈없는 관세국경감시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관세청

또 관세청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X-Ray 검색기 등 전국세관에서 이용 가능한 장비를 최대한 활용한다. 또 243명의 인력을 여행자 휴대품 검사 분야에 추가 재배치한다.

모든 입국 여행자 휴대품은 전량 X-ray 검사를 원칙으로 한다. 한편 휴대품 개장검사, 여행자의 신변 검색을 대폭 강화하여 테러 위험 물품의 국내 반입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집중 단속 기간 동안 여행자 휴대품 검사 강화로 공항 입국장이 혼잡하고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최대 1~2시간 길어질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이같은 불편이 있더라도 국가적인 행사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여행자의 자발적인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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