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1602년 이후 돈의 역사다. 그리고 전 세계 경제의 역사가 되었다. 사진=픽사베이
주식투자는 1602년 이후 돈의 역사다. 그리고 전 세계 경제의 역사가 되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주식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400년이 넘는다. 주식역사 400년사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눈물과 극소수의 환희가 함께 했다. 광기가 지속되는가 하면 공황이 시장을 어둡게 만들기도 했다. 주식투자는 1602년 이후 돈의 역사다. 그리고 현대사회에 와서 전 세계 경제의 역사가 되었다.  

본지는 400년 역사 주식 투자자들의 희노애락에 대해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인류 최초의 주식시장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다우지수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1882년 처음 생겨나 그 역사가 고작 150년도 넘지 않는다. 미국에서 주식시장이 생겨나기 280년전 이미 주식투자는 이뤄지고 있었다.

주식은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16028월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가 설립되면서 인류 최초의 주식이 발행되었다. 동인도회사란 동인도에 설립한 무역회사를 통칭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주식 청약을 받은 주요 도시다. 당시 주식투자는 어디까지나 무역을 위한 것이었다.

14921012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유럽은 스페인, 포루투갈의 대항해 시대가 시작된다. 유럽인들은 신대륙과 신항로로 부터 막대한 양의 금과 향신료, 비단 등을 가져오기에 이른다. 이에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 무역 경제의 몰락 후 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중심으로 올라서게 된 나라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자국에서 동양에 대한 무역권을 부여받아 동인도회사를 설립했다. 동인도회사는 수출과 수입을 관할하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일대 등 동양권에서 수입되는 후추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대항해시대를 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몰락 이후, 네덜란드의 시대가 열렸다. 이들은 동인도회사의 배를 통해 동양권의 수많은 상품을 갈취했다. 사진=픽사베이
대항해시대를 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몰락 이후, 네덜란드의 시대가 열렸다. 이들은 동인도회사의 배를 통해 동양권의 수많은 상품을 갈취했다.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지속적인 무역을 위한 큰 배를 많이 건조하기에는 턱없이 돈이 부족했다. 이에 동인도회사는 무역선 건조를 목적으로 주식을 발행해 투자를 받기 시작했고, 큰 돈을 마련했다. 이들에게 주식이란 돈을 끌어오기 위한 부가적인 수단일 뿐, 중요한 업무가 아니었다.

돈을 빌리는 것보다 주식 발행이 동인도회사에게 더 좋았다. 돈을 빌리면 이자를 내야 하지만 주식을 발행해 돈을 끌어모으면 이자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동인도회사는 독점적인 동양 무역권을 바탕으로 전망이 좋았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인들은 동인도 회사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동인도회사에 막대한 자금이 쌓여갔다.

요즘 시대에 주식거래는 인터넷으로 거래해서 종이 문서 한 장 보기 힘들다. 그러나 당시는 주식은 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종이에 지분과 이름을 적었고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지분과 이름을 바꿨다.

이러한 장부거래 방식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재도 인터넷으로만 거래할 뿐 전산상의 장부에 기록하는 형태다. 태초부터 주식 거래는, 시장에서 사과를 사듯이 물건이 오고가는 형태학적인 현물거래는 아니었던 것이다.

동인도회사의 주식 발행 이후, 여러 주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무역회사 주식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최초의 주식들은 주로 무역회사들로 이뤄졌던 것이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 초창기 시가총액 상위권의 대다수를 철도주들이 구성했던 것과 유사한 것이다. 결국 한 시대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주식은 그 시대를 주도하는 업종에 따라 유행처럼 달라지는 것이 관측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 사진=위키백과
인류 최초의 주식거래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 사진=위키백과

동인도회사와 비슷한 무역회사 주식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개인적으로 11 거래는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11 거래는 장부상의 기록이라고는 하나, 이 과정에서 사기 등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보다 공식적인 중개자가 필요했다. 현대 시대에 11거래에서 생기는 사고를 피하고자 생겨난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옥션, 지마켓 등에서의 거래는 회사가 중개자가 되어 거래 사이에 이뤄지는 돈을 결제하고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 거래를 피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의 중개자를 네덜란드 정부는 만들기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주식 거래소다.

1613년 세계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암스테르담 거래소가 설립됐다. 이후 공식적인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에 주식투자자들은 암스테르담 거래소에서 더욱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광기어린 400년간 투자의 역사는 이렇게 주식시장의 기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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