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참으로 마음 줄 곳 없는 겨울입니다.

한번 추웠다하면 -10℃를 밑도는 한파가 찾아오고, 날이 풀렸다 싶으면 미세먼지가 몰려옵니다.

이번 겨울은 추위도 미세먼지도 참 야속합니다.

이번 주엔 찬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는 쓸려 나가겠는데요. 끝이 보이는 미세먼지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매서운 한파 예보에 벌써부터 몸이 움츠러듭니다. 내일(화) 서울의 아침기온은 -13℃까지 내려가겠고, 수요일과 목요일엔 -15℃까지 곤두박질치겠습니다.

일요일까지 -10℃안팎의 혹독한 한파가 이어지다가 다음 주나 되어서야 추위가 누그러지겠습니다. 한파 대비를 단단히 해두셔야겠습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이번 겨울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겨울축제장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겨울축제장은 추위가 반갑기만 합니다. 매서운 추위로 얼음이 충분히 얼어 겨울 축제의 백미, 얼음 낚시터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낚시는 얼음의 두께가 25cm이상은 되어야 안전한데요. 지난해엔 포근한 겨울 날씨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겨울축제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화천산천어축제엔 지금까지 130만 명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는데요. 지난해엔 포근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축제를 연기했었습니다.

홍천인삼송어축제도 올해는 얼음이 40cm 가량 얼어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지만 지난해엔 이상고온현상에 얼음이 얼지 않아 축제가 두 차례나 연기됐었습니다.

인제 빙어축제는 2015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이나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얼음 낚시터를 운영할 수 없었는데요. 올해는 벌써 두꺼운 얼음이 얼어 4년 만에 얼음 낚시터가 운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겨울축제만큼이나 평창 동계올림픽도 날씨가 중요한데요. 무려 70개 종목이 야외에서 치러지기 때문입니다. 경기 뿐 아니라 개막식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도 야외여서 폭설이 오면 개회식을 취소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날씨가 중요한 동계올림픽이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영동지역은 날씨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지역입니다.

산지와 바다가 직선거리고 20킬로미터 밖에 안 돼 이상기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기온 변화가 커서 눈이 내릴지, 진눈깨비가 내릴지, 비가 내릴지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여건의 변화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예보관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겨울축제장의 성황이 다음 달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