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전문가 칼럼=기영노 평론가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를 놓고 일부에서는 평양 올림픽’ ‘북한에 평창 올림픽을 갖다가 바친 격또 한편에서는 평화 올림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올림픽은 재임기간에 유치에 성공한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에 올림픽을 치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평창 또는 대한민국 국민의 것도 아닌 표면적으로는 평창 올림픽  내용적으로는 ‘IOC 올림픽이다.

 

현대 올림픽의 근원은 고대 올림픽이다.

기원전 776년 어느 날 오후 45천여 그리스 인들은 올림피아 경기장의 풀밭 언덕에 모여 있다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터트렸다.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근육질의 남성 육상 선수가 200야드 경주에서 선두로 골인을 했다. 우승을 한 선수는 코로에부스였고, 그는 그리스 도시국가 엘리스의 요리사 였다.

코로에부스는 고대 올림픽 최초의 우승자로 기록되어 있다.

고대 올림픽은 4년 마다 한번 씩 열렸다. 4년을 1기로 하는 역년을 그리스 말로 올림피아드라 했다.

초기에는 주로 달리기 종목만 채택을 했는데, 달리기의 이름이 스타디움이었다.

지금은 스타디움이라는 말을 경기장으로 쓰고 있지만 원래 그리스말로 약 200야드 길이의 단위를 의미 했다. 정확하게 헤라클레스가 숨을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를 그리스 말로 스타디움이라고 했고, 그 거리를 가장 빨리 달리는 경쟁이 단거리 육상의 시초 였다.

 

고대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나체로 경기 치러

모든 경기는 남자들만의 경기였고, 모든 출전 선수는 나체로 참가해야 했고, 여성은 출전도 관전하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고대올림픽은 이후 권투 판크레이션(복싱 레슬링 혼합 지금의 격투기와 비슷) 등의 종목이 추가 되었다.

고대올림픽이 열리기 3개월 전부터 모든 전쟁이 중지 되었고,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70살의 노구를 이끌고 올림픽 경기를 관전했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철리는 논한 곳도 올림픽 동산 이었다.

그리고 통속에 들어 앉아 햇볕만 쬐던 초월자 철인 디오게네스도 올림픽이 열릴 때 만 큼은 통 밖으로 나와서 올림픽을 관전 했다.

고대 올림픽은 이후 393년 로마의 데오도시우스 황제가 올림픽을 이교도(異敎徒)의 행사로 낙인을 찍어 금지시킬 때 까지 1169년 동안 4년 마다 꼬박꼬박 293회를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었다.

근대 올림픽이 1차 세계대전(1916)2차 세계대전(19401944)으로 3번이나 거른 것과 대조가 된다.

고대 올림픽이 금지 된지 꼭 1499년이 지난 18921125일 쿠베르탱이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있었던 국제경기연맹 회의에서 고대 올림픽 경기의 부활을 주장하면서 근대 올림픽이 태동했다.

 

쿠베르탱 올림픽이 인류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

쿠베르탱은 과거 고대 올림픽이 인류의 평화와 화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근대 올림픽은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지속적으로 개최되면 인류의 평화는 한층 증진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쿠베르탱은 올림픽이 지속적으로 열리려면 강력한 힘으로 올림픽을 주관하는 단체 즉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구성되고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쿠베르탱은 IOC 위원이 소속 국가에 충성하고 부담을 느낀다면 올림픽에 전념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봤다. 그래서 IOC 위원들은 소속 국가의 이익보다 모든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선발 했다.

IOC 위원들은 IOC에 파견된 한 나라의 대표가 아니라, 모든 국가에 파견된 IOC의 대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철칙이었다. 그러니까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한국에서 IOC에 파견한 위원이 아니라 IOC에서 모든 국가에 파견할 수 있는 위원인 셈이다.

이후 IOC는 올림픽에 관한 한 모든 것을 결정해 오고 있다.

IOC는 올림픽에 관한 한 개최장소, 개최종목, 출전 선수 등 모든 것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사실상 전지전능한 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을 통해서 세계평화를 고취시키겠다는 쿠베르탱은 꿈은 수없이 도전을 받아오고 있다.

 

올림픽정신은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어

1896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개최국 그리스와의 불화로 이웃나라 터키가 불참 했고,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최대의 참사가 발생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는 남자육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을 획득한 존 카를로스가 시상대에 올라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오른손을 하늘로 뻗어 올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미국 내에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퍼포먼스 였다. 고개를 숙인 것은 미국 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고, 검은 장갑 낀 주먹을 하늘로 뻗은 것은 흑인들의 연대를 상징한 제스 츄어 였다.

그들은 곧바로 올림픽 선수촌에서 추방 되었고, 미국 육상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197295일 이른 아침, 올림픽 선수촌의 이스라엘 선수 숙소에 무장한 검은 9월단 멤버 8명이 난입했다. 그들은 이스라엘인 선수 1명과 코치 1명을 살해하고, 남은 9명을 인질로 붙잡았기 때문에 올림픽 경기는 중단되었다.

범인들은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양심수 234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수상 골다 메이어는 이 요구를 거절했고, 결국 이스라엘 선수 11, 테러범 9명 독일 경찰 1명 등 16명이 사망하는 대 참사로 마감되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에 비해 큰 사건을 없었지만, 4명이나 경기도중 또는 연습을 하다가 사망했다.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만 두 명이 숨졌다.

영국의 루지 선수 카지미어즈 케이 스크르지페스키가 대회 개막을 6일 앞둔 1964123일에 사망했다. 폴란드 태생의 케이 스크르지페스키는 파일럿 출신으로 바로 이 대회부터 정식 종목에 채택된 루지에 도전했으나 연습 레이스에서 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또 같은 해 126일에는 호주의 스키 활강 선수 로스 밀너가 역시 연습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한동안 사고가 없다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 스위스의 스키 선수 니콜라스 보차테이가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몸을 풀다가 머리 부분에 손상을 입고 숨졌다. 그리고 최근 사망 사고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발생 했다. 조지아의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연습하다가 곡선 구간에서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썰매에서 튕겨 나와 반대편 벽으로 날아가 쇠기둥에 크게 부딪혀 사망했다.

 

북한의 참가는 토마스 바흐의 정치적인 판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되어 오다가 북한의 참가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IOC는 평창 올림픽이 과거 올림픽에서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 등으로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이 불허 된데다, 동계올림픽 흥행의 절반 이상을 맡아 왔었던 아이스하키의 핵심 선수들인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출전이 좌절되는 등 분위기가 침체 되어 있었는데, 북한의 참가를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계기로 보고 남, 북한 측의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 등의 요구를 대폭적으로 수용 했다.

IOC 수장 토마스 바흐는 2013년에 위원장에 당선 되어 8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는데, 임기 첫 대회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으로 얼룩졌었고, 이를 푸틴과 가까운 사이인 토마스 바흐가 방조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토마스 바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조직적인 집단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를 올림픽 직전인 724IOC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참여 허용 문제를 논의한 끝에 전면적인 금지 대신 각 선수의 소속 연맹이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했었다.

러시아의 출전을 불허하지 않고 소속 연맹 즉 종목별로 판단에 맡겨, 결국 육상과 역도만 출전이 금지 된 것도 토마스 바흐의 배려 때문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모든 올림픽은 IOC의 것

토마스 바흐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직후 20214년 임기의 재선에 도전한다(IOC 위원장의 임기는 재선까지 합해서 12년을 넘어설 수 없다). 일단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하나가 돼서 치르는 평화 올림픽을 실현 시켰다는 것을 가장 큰 업적으로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토마스 바흐의 IOC 위원장 연임에 대항마인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르네 파젤 회장도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 했었다.

올림픽에 관한 모든 것은 IOC 위원장 또는 집행위원 등의 실력자들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모든 동,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들은 올림픽 개최국이지 주최국이 아니다. 올림픽에 관해서 개최국들이 정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결국 2018 동계올림픽은 표면적으로는 평창 올림픽이지만 사실상 모든 동, 하계 올림픽은 ‘IOC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올림픽은 IOC 이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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