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노은지 편집 자문위원/KBS 기상 캐스터] 미세먼지보다 한파가 낫다고 말하자마자 ‘역대급’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이번 겨울 최저기온을 연일 갈아치우며 한파의 기세를 몰아갔는데요. 오늘 아침도 -10℃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그나마 숨을 쉴 만한 것 같습니다.

길었던 한파는 모레(31일) 풀리겠는데요. 수요일(31일) 서울의 낮 기온은 아흐레 만에 영상으로 오르겠습니다.

추위가 풀리면 하늘을 한 번 올려다봐야겠습니다. 때마침 31일엔 하늘에서 우주 쇼가 펼쳐지는데요. 슈퍼문(super moon), 블루문(blue moon), 블러드문(blood moon)까지 세 가지 달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건 지난 1982년 이후 35년 만이고요. 이번에 놓친다면 앞으로 19년 뒤인 2037년 1월 31일에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수요일에 뜨는 보름달을 놓치기엔 너무나 아쉽습니다.
 
슈퍼문은 말 그대로 큰 보름달입니다.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도는데요. 지구와 더 가까이 지날 때의 보름달은 먼 곳을 지날 때보다 더 커 보입니다. 수요일엔 평소보다 14%정도 더 크고, 30%정도 더 밝은 슈퍼문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보름달은 1월의 두 번째 보름달입니다. 새해 첫 날에도 커다란 보름달이 떴던 걸 기억하시나요? 이미 지난 1일에도 보름달이 떴는데요. 같은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면 두 번째 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릅니다. 달이 모양을 바꾸는 주기는 29.5일이기 때문에 1년에 보름달이 13번 뜨는 때가 있는데요. 올해가 바로 그런 해입니다.

이 슈퍼블루문이 수요일 밤 검붉게 변합니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개기월식은 달이 아예 모습을 감추는 게 아니라 뻘겋게 보이는데요. 그래서 개기월식을 핏빛 달, 블러드 문이라고 부릅니다.

슈퍼 블루문이 블러드 문으로 변하는 과정을 본다는 것 자체로도 기대가 됩니다. 수요일 오후 5시 38분 보름달이 떠오르겠습니다.

월식은 오후 8시 48분부터 시작돼 다음 날 새벽 1시 10분에 끝나는데요.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9시 51분부터 진행돼 밤 10시 30분 쯤 절정에 달하고 밤 11시 8분까지 이어집니다.

달을 보려면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하죠. 추위가 풀려 다행이지만 구름이 많을까 걱정입니다. 수요일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제주도엔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는데요. 하늘이 도와 대부분 지역에서 슈퍼블루문 개기월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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