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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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도진 기자] 검찰이 금융권 채용비리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검사 김우현 검사장)는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시중은행 2곳과 DGB대구은행·BNK부산은행·JB광주은행 지방은행 3곳의 채용비리 관련 수사 참고자료를 금감원에서 접수 받아 서울과 지방의 5개 지검에 각각 보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수사 참고자료는 서울남부지검에, 하나은행 자료는 서울서부지검에 넘겼다. 대구·부산·광주은행의 자료는 대구·부산·광주지검에 각각 보냈다. 검찰은 금감원의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채용비리 혐의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국민·하나·대구·부산·광주은행 5곳의 채용비리 의혹을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채용비리 사례는 모두 22건에 달했다. 하나은행이 13건, 국민은행이 3건, 대구은행이 3건, 부산은행이 2건, 광주은행이 1건이다.

이중 국민은행은 윤종규 회장의 조카를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 조사 결과 2015년 신규 채용 당시 윤 회장의 조카는 서류 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2차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금감원 조사에서 가장 많은 13건의 채용비리 의혹이 적발됐다. 사외이사 관련자, 계열 카드사 사장 지인 자녀 등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의혹이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의혹 등 7건이다.

대구은행은 2016년 은행 임직원과 관련 있는 3명의 지원자가 합격기준에 미달했음에도 간이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시켰고,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딸 2명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광주은행은 2015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부행장이 자녀의 2차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광주은행은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겠다"며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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